앞서 손 위원장은 지난달 24일을 끝으로 바른미래당의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있다. 그러나 이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고 2번으로 내정돼 '노욕' 비난이 일었고, 이후 민생당은 손 위원장의 순번을 14번으로 재배치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 신청이)'노욕'으로 비춰진 점은 뭐라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바닥에는 한국 정치의 구조를 바꾸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는 열망이 숨겨져 있다는 점은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는 노욕보다는, 국회의원이 되어서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해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양당의 극한투쟁 정치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21대 국회에서 7공화국을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저에게 비례대표 신청을 하라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을 고심 끝에 받아들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회 불신, 정치인 불신의 사회 풍조를 제대로 읽지 못한 저의 불찰은 용납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혜량을 빌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재작년 나의 단식을 통해 싹이 텄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법 협상 과정을 거치며 누더기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구조 개혁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고,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국민의당도 비례대표 후보만을 내기로 결정하면서 정치 자체가 웃음판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제 우리에게도 정치 구조를 바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면서 "중도개혁의 대표정당, 민생당이 바로 그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민생당은 총선 이후 개헌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