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인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사내복지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유연한 근무환경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점으로 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업계도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혜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스타트업은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만큼 임직원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지원하면서 만족도와 애사심 고취에 적극적이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력 입사자는 전 회사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사이닝 보너스'(일회성 인센티브)로 받거나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으로 선택해 받는다. 사이닝 보너스도 최대 1억원까지 지원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재직자 연봉을 1.5배 인상하고 당시 기준으로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모든 직원에게 지급한 바 있다.
또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는 자율 출퇴근제와 별도 승인을 받지 않고 쓸 수 있는 휴가 무제한 사용 제도, 개인 성과 평가 없이 회사 전체 목표달성에 따른 동일 비율 인센티브 지급 등의 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 레깅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젝시믹스',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르시오디에고' 등을 운영하는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전체 발행 주식의 1.5%에 해당하는 25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했다.
우리사주는 회사 구성원이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주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함께 행사하는 제도다. 브랜드코퍼레이션은 직급이나 성과에 차별을 두지 않고 본사 재직자와 자회사 임직원, 신입 수습사원까지 주식을 지급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매년 우수 사원을 뽑아 2인 항공료와 유명 호텔 최대 숙박권을 제공해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게 월 10만원의 출산육아 보육수당을 제공하는 등 복지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패션 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은 올해까지 신규 입사하는 경력 지원자들의 연봉을 전 직장 대비 30% 일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재직자의 경우 연봉의 최대 30%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는다.
나아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전세자금대출 시 1억원에 대한 이자를 전액 지원하는 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스타트업들이 '적게 벌고 많이 일한다'는 업계 인식을 깨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보상책과 복지제도를 내놓고 있다"며 "내부 임직원이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해 오면 추천한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문화는 스타트업 업계에 보편적인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톡옵션이 최근까지 스타트업에서 과도하게 일하는 조건으로 지급하는 대가처럼 여겨왔다면 이제는 함께 커 나가자는 의미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스타트업들이 성장에 따른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애사심과 귀속감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