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격? 밀실? 세습 논란까지.. 영화같은 통합당 부산공천

인적쇄신은.. 딴 당 이야기?

2020.03.09 14:16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총선 TK 지역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3.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곽규택 미래통합당 부산 서·동구 경선 후보. 곽 후보는 지난달 26일 부산 영도대교 인근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공정경선을 해야 한다"고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에 반발, 중·영도 공천을 요구했으나 서동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곽규택 예비후보 제공) 2020.2.26 © 뉴스1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미래통합당이 부산지역 18곳 지역구의 공첨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보수텃밭 부산 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었지만, 계속된 당내 반발에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 '파격적이다'는 긍정평가도 있지만 당장 밀실 공천, 세습공천 등의 비판이 더 거센 모습이다.

통합당은 지난 5일과 6일 부산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서병수(부산진갑), 이언주(남구을) 등 2명은 우선(전략)공천을 받았다.

서 전 시장의 공천이 우선 눈길을 끈다. 그는 4선 국회의원, 부산시장을 역임한 지역 보수정치권의 좌장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돌풍 속 낙선한 서 전 시장은 그동안 사하갑, 북강서을 등에서 꾸준히 출마설이 나왔던 터라 이번에 공천을 받은 부산진갑은 예상치 못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영도여고 출신인 이언주 의원도 중·영도 출마설이 꾸준히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남구을 공천을 확정했다.

부산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는 서병수, 이언주 두 사람에 불과해 공관위가 두 사람을 이번 총선에서 부산선거를 이끌 인물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구을) 등 민주당 현역을 꺾고 지역구를 되찾아 와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공천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진다. 우선 서 전 시장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통합당의 경우 지역에서 8명의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컷오프 되며 당내 인적쇄신에 앞장섰는데 과거 인물인 서 전 시장을 공천하면서 앞선 노력이 희석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아가 서 전 시장과 이언주 의원 모두 지역 연고가 부족해 내려꽂기 공천이란 비판도 지역에서 심상치 않게 나온다.

당장 부산진갑의 정근, 이수원 예비후보와 남구을의 김현성 예비후보 등은 이번 공천에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분열’ 위기론 마저 대두되고 있다.

서동구에서는 ‘철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앞서 이언주 의원의 중·영도 출마설에 삭발식까지하며 중·영도 경선을 요구했던 곽규택 전 중·영도 당협위원장은 서동구 추가 공모에 신청한 후 경선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곽 전 위원장은 앞서 “중·영도 구민들과의 약속도 저버리는 것이고, 서·동구 주민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중·영도 출마의지를 더했지만, 현재는 이 글이 삭제된 상태다.

이 때문에 지역의 한 당원은 “검사 출신이 자신의 글을 지웠다. ‘증거인멸’을 한 것”이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영도 예비후보로 면접심사를 받았지만, 서동구 경선주자로는 면접을 받지 않은 것도 논란이다. 지역발전 전략 등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하는 지역에서는 ‘물려주기 공천’ 논란도 불거진다. 유재중 의원이 컷오프 당한 수영구에서는 유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봉민 전 시의원이 추가 공모에 신청해 경선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금정구 경우 경선 주자 모두 김세연 의원과의 인연이 있어 논란이다. 김종천 후보는 부친이 지역 구청장을 지냈고, 자연스레 김 의원의 선친인 김진재 전 의원과의 친분이 깊다는 평가가 많다.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도 김 의원 측근으로 꼽힌다.

3선 이진복 의원의 동래는 여의도 국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보좌관 출신의 김희곤 후보가 경선에 참여한다.


기장군의 윤상직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전에 자신의 사무실을 정동만 후보에게 넘기며 잡음이 일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낙선 후 윤상직 의원의 보좌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인사는 "‘불출마’로 시작된 ‘인적쇄신’의 의미가 퇴색됐다, 사실상 ‘세습정치’"라고 비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