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진우 기자가 “오늘 기자라는 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2일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국민들에게 직접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오후 3시부터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후보자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시사타파TV ‘이재정의 새벽브리핑’에 출연한 주 기자는 ‘왜 후보자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부끄러워 죽겠다. 오늘 기자라는 게 부끄러워서 뒤에 있었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주 기자의 이 같은 발언은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들이 보인 모습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남문희 시사인 기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비겁하고 한심해서 못봐주겠다. 정말 망신살이 뻗쳤다”라며 비판했다.
남 기자는 “오늘 기자회견에 임하는 언론들 행태를 보면 참으로 비겁하다. 각 언론사 별로 국회출입 말진들을 보낸 거 같은데 상황 파악도 제대로 안돼 있고 기자로서 질문하는 방법도 제대로 훈련이 안돼 있는 모습이 태반이다”라며 “그동안 쏟아낸 의혹 기사의 양에 비하면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각 언론사 중진급이 나오던가 아니면 출입처 불문하고 그동안 의혹제기 기사를 써왔던 법조나 사회부 교육부 출입기자들을 보냈어야 한다”라며 “그런데 상황 파악도 안된 젊은 애들한테 다 떠넘기고 뒤로 쏙 빠졌다. 물론 책임있는 기자들이 나왔다 해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취재를 한 게 없으니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정말 한심해서 못봐주겠다. 정말 망신살이 뻗쳤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날 기자회견은 조 후보자 뿐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의 자질을 국민이 검증하는 장이었다는 평이다. 네티즌들은 네이버, 다음 등 검색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을 올리며 언론에 대한 실망을 내비쳤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 2시께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반박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장소도 조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국회 본청 246호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조 후보자의 딸 학사비리,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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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