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안이 헐었는데 2주일 지나도 낫지 않는다면.. 건강 적신호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2019.07.28 07:0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구강암은 입속 혀와 혀 밑바닥, 구강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입안이 헐었는데 2주일가량 지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 입안에 하얀 또는 붉은 병변이 있거나 혹이 만져질 경우, 치아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뽑은 후에도 상처가 잘 아물지 않으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입에서 목구멍에 이르는 입안의 빈 곳인 구강은 우리 몸에서 세 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첫 번째는 소화관 입구로서 음식물을 섭취하고, 씹고,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 식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사람이 목소리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소리를 내는 구음작용이다. 음식의 맛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미각작용도 담당한다.

구강암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입안이 헐었거나, 입안에 희거나 붉은 병변이 있는 경우, 혀나 입안 통증이다.

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구강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게 구강암"이라며 "구체적으로 입안의 혀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어금니 뒷부분, 입술, 위아래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암이 모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구강암의 90% 이상은 입안의 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종'이다. 가장 흔하게는 혀의 가장자리와 혀 밑바닥에 종양이 생긴다.

초기에는 구강 점막 일부만 두꺼워지면서 흰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혀에 생기는 종양은 약간의 통증이 동반돼 단순 궤양과 헷갈리기 쉽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구강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담배와 술을 포함해 매우 다양하다"며 "특히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연기가 구강을 시작으로 인두와 후두를 따라 폐로 들어가 암이 생길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암협회 조사 결과를 보면 구강암 환자의 약 72%가 흡연자"라며 "비흡연자와 비교해 구강암이 발병할 비율이 2배로 높다"고 덧붙였다.


술을 마시는 것도 구강암 위험을 키운다. 알코올이 닿는 모든 점막에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담배와 술을 동시에 할 때는 암이 생길 위험이 4배까지 치솟는다.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구강위생 불량, 점막 손상, 역류성 질환 등도 구강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