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일본계 기업 미쓰비시를 찾아 기습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일빌딩에 위치한 미쓰비시 컴프레셔 한국영업소 앞에서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및 배상,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 등의 구호와 함께 “미쓰비시 사장에게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들을 때까지 행동하겠다”고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학생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측은 SNS를 통해 “경찰이 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아닌 일본 편에 서는 것인지 모르겠다. 경찰은 면담 요청을 방해해선 안된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299개 전범기업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운영된 미쓰비시는 현재도 자동차, 중공업 등 분야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 관련 품목 수출을 금지한 이후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으며 9일 오후 현재 3만 5천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인증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아울러 유니클로, 닛산, 소니 등 90개 일본 기업의 리스트와 함께 자체적으로 제작한 불매운동 포스터를 공유하는 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석 보좌관 회의를 통해 “상호 호혜적인 민간 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에 피해가 실질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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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