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내 없애려면 통풍 잘 되는 옷 입고 하루 한번씩 해야 하는 것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냄새나는 겨드랑이 냄새

2019.03.27 08:10  
국내인구 10%…추운 날씨에도 냄새나고 유전 영향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뒤 혼자 밥을 먹는 날이 많았어요. 후배들이 슬금슬금 피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암내(겨드랑이 냄새) 때문이라는 대답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치료를 받을지 고민입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땀에서 고약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액취증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10~20대 학생들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다.

겨드랑이와 생식기, 배꼽 등에는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샘이 있는데, 여기서 분비하는 무색무취의 땀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양성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냄새가 발생한다.

귓구멍에는 겨드랑이와 똑같은 땀샘이 있어 액취증 환자들은 대부분 귀지가 촉촉하게 젖어있다. 겨드랑이 땀을 묻힌 거즈는 30㎝ 떨어진 거리에서도 냄새가 난다. 흰옷을 입을 때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액취증은 유전과 인종 등의 영향을 받는다. 어머니와 아버지 양부모 모두 액취증이 있으면 80%, 1명인 경우는 60% 비율로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겨드랑이 냄새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냄새가 난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액취증이 있다. 반면 한국인들은 그 비율이 10%에 그친다. 액취증 환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겨드랑이 냄새에 익숙해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액취증을 줄이려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시중에 판매하는 데오드란트를 바르는 게 좋다. 샤워는 하루에 1번 이상 하고 비만인 경우 살을 뺀다. 또 겨드랑이 털을 깎아야 냄새가 덜 난다. 이런 노력에도 냄새가 나면 네오마이신이나 겐타마이신 등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한다.

수술도 액취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술요법은 겨드랑이 4~5㎝를 절개한 뒤 피하지방층과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절개법', 겨드랑이 근처에 3㎜ 크기로 1~2곳을 절개하고 흡입관을 삽입해 땀샘을 빨아들이는 '흡입법' 등이 있다. 수술을 받으면 5~10%가량의 땀샘만 남기 때문에 악취가 감소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겨드랑이에 300메가헤르츠㎒~300기가헤르츠(㎓) 파장의 레이저를 쏘아 진피 속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겨드랑이와 연결된 교감신경을 잘라 땀 자체가 나지 않는 시술을 받았다. 겨드랑이에서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손과 무릎 등으로 빠져나가는 부작용이 있어 현재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김연환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땀샘 주위에는 혈관 등이 많이 분포돼 있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