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역직구 안착 주역 손문호 본부장 돌연 사표에 업계 '술렁'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정혜민 기자 = 지난해 유례없는 성장가도를 달려 화제가 된 지피클럽(JM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핵심인재'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한데 따른 '성장통'이란 해석과 김정웅 대표이사가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문호 COO(최고운영책임자) 본부장이 퇴사했고 앞서 팀장급 4명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손 본부장은 2017년 중국발 사드보복 조치가 한창일 당시 김정웅 대표와 JM솔루션의 국내외 유통 라인을 정비하고 중국 역직구 및 국내 면세점 플랫폼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역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중국에서의 프로모션 활동, 국내 인력 채용 및 조직 강화 등 다방면에 지피클럽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골드만삭스 투자건과 현재 진행중인 2차 Pre IPO 투자건, 국내 통합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 때문에 그가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난 이유를 두고 조직 내부에 문제가 발생한 것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팀장급 4명도 이미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업계에서는 손 본부장과 팀장급들이 잇따라 퇴사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와 경영 철학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회사를 어떻게 더 키워 나갈 것인지를 두고 의견 차이가 컸다는 설명이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중국에서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꿀광 마스크)'가 소위 대박을 터트리며 화장품과 IB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지피클럽은 2017년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억원과 61억원, 자회사를 합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78억원과 141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만 2870억원의 매출과 1230억원의 상각전이익(EBITDA)을 기록, 주목을 받았다.
지피클럽은 지난해초 연매출 목표를 8000억원(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국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6000억원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그러나 실제 연매출은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이익은 20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년 만에 매출은 5배 이상, 영업이익도 14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지피클럽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지피클럽의 사업 구조상 올해 발효된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 여러 이슈 때문에 사업계획 대비 4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잇단 퇴사에 대한 지피클럽 측 설명을 듣기 위해 대표번호로 수차례 연락했지만 '고객님께서 통화 중' 음성 안내만 계속됐다. 지피클럽은 현재 대외 홍보 담당자가 전무한 상태다.
특히 지피클럽은 지난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프리IPO 밸류를 감안할 때 지피클럽의 상장 가치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NYSE:GS)로부터 750억원(지분율 5%)을 유치한 바 있다.
한편 JM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배우 이병헌, 한효주, 김고은을 전속모델로 동시 발탁, TV광고 등을 공개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도 세운 바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