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흑인 남성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에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레이오시 경찰이 9일 밤 총기를 가지고 있던 흑인 남성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사살된 남성은 무릎에 권총을 올려둔 채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는 "손을 보이는 곳에 두라"는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무기를 잡으려 했다고.
경찰은 이 남성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위협을 느껴 총격을 가한 것이라 주장했다.
경찰이 남성에게 몇 발의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숨진 남성의 가족들은 언론 인터뷰에 그가 '윌리 보'라는 예명을 쓰는 래퍼 윌리 맥코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경찰이 흑인인 맥코이에게 인종 차별적인 과잉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잠을 자고 있어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에 물리력을 사용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맥코이의 형은 "경찰은 법을 제멋대로 집행하면 안된다. 이 일을 그냥 넘길 수 없다"며 "총을 쏘는 대신 경적을 울리는 등 다른 방법을 쓸 수도 있었다"고 분개했다.
사건이 발생한 발레이오는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아가는 도시다. 때문에 경찰이 유독 흑인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발레이오 경찰이 시민을 엎드리게 한 채 주먹과 경광봉 등으로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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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