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경쟁' 정수빈 "행복하고자 시작한 연기…더 많은 응원받아"

입력 2025.04.11 17:56수정 2025.04.11 17:56
'선의의경쟁' 정수빈 "행복하고자 시작한 연기…더 많은 응원받아"
배우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선의의경쟁' 정수빈 "행복하고자 시작한 연기…더 많은 응원받아"
배우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선의의경쟁' 정수빈 "행복하고자 시작한 연기…더 많은 응원받아"
배우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선의의경쟁' 정수빈 "행복하고자 시작한 연기…더 많은 응원받아"
배우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선의의경쟁' 정수빈 "행복하고자 시작한 연기…더 많은 응원받아"
배우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유플러스TV 드라마 '선의의 경쟁'(극본 김태희,민예지/연출 김태희)은 치열한 입시 경쟁이 펼쳐지는 학교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스릴러 드라마. 지난달 유플러스TV에서 공개된 후 꾸준히 젊은 시청자층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3월 티빙, 4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바탕으로 점점 더 많은 시청자와 만나며 종영 후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사랑받으며 알짜 인기를 기록했다.

정수빈은 '선의의 경쟁'에서 미스터리 서사의 중심축인 우슬기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정수빈은 입시 경쟁과 맞물린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세심하게 그리며 매회 시청자들의 비타민과 도파민을 동시 충족시켰다.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공개 전 약 10만명이었던 정수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4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11일 기준) 정수빈은 행복해지고자 시작한 연기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응원과 사랑을 느끼고 있다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인물의 옷을 입게 되더라도, 인물이 성장하고 극복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는 배우이고자 하는 바람도 전했다.

-열띤 반응을 실감하고 있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이 늘더라. 그리고 기사도 많이 나와 반응을 느꼈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개봉해서 무대인사에 갔는데 편지를 많이 전해주시더라. 그때 좀 실감했다. '이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우리 드라마를 응원해 주시는구나'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주'라고 불러주시기도 하고 '슬기라는 인물이 잘 있어 줘서 고맙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실제로 어떤 학창 시절을 보냈나. 대치동 학원가에서 공부한 경험도 있다고.

▶극의 설정이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제가 10대일 때도 경쟁이 심하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그게 더 극심하게 과열된 것 같다. 드라마의 소재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드라마는) 막연한 경쟁에 치우치는 것보다 선의가 어울리는 경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을 마지막에 다룬다. 스스로를 더 믿어준다면, 또 좋은 사람 좋은 친구가 주는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을 통해 안전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배우의 꿈을 꿨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연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중에 들어보니 아버지가 회사 생활을 하기 전에 배우의 꿈을 꿨다고 하시더라. 과거 아버지와 함께 연기를 했던 친구분이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에 참여하셨는데, 고3 때 그 작품을 봤다. 그 시절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그 무대에 있는 배우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물론 그때 너무 어려서 행복을 정의하기는 어려웠지만, 에너지를 쓰면서 뭔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부모님에게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게 연기라고 했다. 그렇게 연기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걱정하셨는데 아버지가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래도 공부는 준비하라고 하셨다. 3년 내내 생활기록부도 잘 준비해 두고 경찰대 입시를 준비했는데, 꿈을 바꿨을 때 지지해 주신 게 신기했다. 수능 3일 전에 수시 합격 결과를 받고 연기를 전공하는 학과에 진학했다.

-연기를 해보니 행복한가.

▶힘든 것도 많았지만 연기하는 순간은 정말 행복했다. 내가 행복해지고자 이 일을 택했는데 너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그분들에게 내가 느끼는 행복을 돌려드릴 수 있는 힘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따뜻한 에너지를 드리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손석구 선배님과도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비슷한 생각을 하시더라. 따뜻한 세상에 기여하고자 고민하신다고 했다. 그 힘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고 느꼈다.

-슬기라는 인물에 어떻게 공감했고,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려고 했나.

▶처음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아서 부담도 됐다. 나와 슬기가 닮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어떤 면은 정수빈으로서 생각이 많아서 정리하려고 했다. 책을 읽으려고 카페를 가거나 독서실을 가는 취미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계속 걸었던 기억이다. 슬기가 되어서 정말 많은 걸음을 함께했다. 무수한 걸음 속에서 슬기를 고민했다. 그동안 상처받은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그런 인물에 대해 모르고 연기하면 보는 분들에게 이질감이나 상처를 드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책(대본) 속의 인물이지만 어떤 삶에서는 살아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테니까 더 공부하고 사전 조사를 하게 된다. 배우를 하면서 조금 더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슬기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했나.

▶슬기로 살다 보니 슬기가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누군가의 보호 아래 있던 적도 없다 보니 제이에게서 따스함을 처음 느껴보는 것이다. 도미노가 하나씩 넘어가듯 마음을 연다. 슬기는 정이 없는 나쁜 아이이거나 세상을 어둡게만 바라보는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맡은 역할의 예쁨을 찾아내는 힘을 갖는 배우가 되자는 생각을 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어도, 온통 검은 세상에서 산 친구여도, 벽이 있을 뿐 그 아이만의 예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슬기는) 누군가 빨간색을 알려주면 빨강을 칠해보고, 노란색을 알려주면 노랑을 칠해보는 아이다. 결말에 도달했을 때 예쁜 색을 가진 도화지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다양하게 표현해 보고자 했다.

-혜리와의 애정신이 화제가 됐는데.

▶언니(혜리)와 제이, 슬기를 표현하면서 공감을 많이 했고 불편함이 없었다.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능했고 찍을 때도 편했다. 편집본을 봤는데 동료 배우들이 놀라서 저희도 놀랐다. 저는 충분히 아는 서사여서 자연스럽게 연기했는데 '핫'한 반응이 나와서 놀랐다. 작품 전부터 언니가 집에 초대해 줘서 어떻게 해나갈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얻은 배움을 제게도 베풀어주고 싶다고 했다. 슬기 시점으로 극이 진행되다 보니 저를 더 받쳐주고 싶다고 했다. 제가 원하는 것을 다 펼치면 믿고 응원해 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더 마음이 열려서 편하게 소통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언니와의 관계가 제이와 슬기의 관계처럼 됐던 것 같다.

-'선의의 경쟁'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은.

▶예전에도 저희 부모님이 제가 자고 있을 때 제 작품 대본을 몰래 보신 적이 있다. (웃음) 여전히 대본을 보는 걸 좋아하신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부모님에게 행복의 잔상을 조금은 보여드린 것 같다. 두 분 모두 은퇴하셨는데 지금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신다. 인생의 두 번째 챕터로 연기의 꿈을 꾸고 계신다. 너무 감사하다. 제가 부모님께 행복감을 드린 것 같아서 좋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많은 편지를 읽으면서 오히려 제가 더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고 있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회사 다니는 게 힘든데 행복하다' 등의 반응이다. 저희 작품이 그분들에게 위로가 된다고 하니 기쁘고 신기하다. 작품을 하면 외롭기도 하고 많은 이들에게 누를 끼칠지 걱정도 된다. 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혼자인 적이 없더라. 함께 만들어주시는 분들이 보이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을 느꼈다. 함께 한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제 이름의 '수'를 '빼어날 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받을 수'에 '빛날 빈'이고 '빛을 받는' 의미다.
빛을 받는 일인데 그 빛을 더 잘 돌려드리고 싶다. 명랑한 인물도 하고 싶고 더 나아가서 상처받은 인물을 하더라도 그들이 작품 안에서 성장하고 극복하는 걸 잘 그리고 싶다. 힘듦을 잘 이겨내는 과정을 소중히 다뤄 결과적으로 웃을 수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다.

이 시간 클릭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