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30초 동안 침을 삼키는 횟수로 암이나 폐 질환, 치매 등 질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최근 이스라엘 연구진이 30초 동안 몇 번 침을 삼키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는 '타액 삼키기 검사(Repetitive Saliva Swallow Test)'의 연령별 기준값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30초 동안 최대한 많은 횟수로 '침 삼키기' 시도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이 간단한 테스트는 음식이나 음료 없이 30초 동안 최대한 많은 횟수로 침 삼키기를 시도하면 된다.
연구진은 20~30대의 성인은 평균적으로 30초 동안 8.5번 정도 삼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40대는 8번, 50대는 7번, 60대는 약 6.7번, 70대는 6번, 80대는 4.3번 정도 삼키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목 근육에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변화로 인해 나이에 따른 삼키기 횟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과 여성 간에도 차이가 있으며, 남성은 평균적으로 7.6번을 삼키고, 여성은 6.5번을 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별에 따른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즉 연하곤란은 보통 독립적인 질환이 아니라 다른 의료 문제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침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은 질병은 아니지만 다른 의학적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비교적 경미한 질환부터 구강암·식도암·인후암 등 암과 치매나 폐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환자가 침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을 느꼈지만, 체중 감량의 부작용으로 여기는 바람에 치료 시기를 놓친 사례도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타액을 30초에 세 번만 삼키면 정상인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번 연구는 정상으로 간주되는 범위가 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특히 향후 고령층에서 타당한 임계값을 포괄적으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정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평균값을 확인했으므로 해당 연령대에 적합한 삼키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람은 연하곤란을 유발하는 건강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참가자들이 모집 전에 건강 검진을 했지만, 진단되지 않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될 수 있고, 참가자들이 검사 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며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음식물이 입에서부터 위로 통과하는데 장애를 받는 느낌 든다면 '연하곤란' 의심
연하곤란은 음식물이 구강에서 인두, 식도를 거쳐 위장관으로 보내지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음식을 삼키거나 물을 마실 때 정상적으로는 아무런 감각이나 저항 없이 입에서부터 위장까지 쉽게 통과하는데, 음식이 지나가는 감각이 느껴지거나 음식이 식도 내에서 내려가다가 지체되거나 중간에 걸려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것을 연하곤란이라고 한다.
흔히 연하통과 연하곤란은 같이 생기는데, 식도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긴 부위를 음식이 지나갈 때 쓰리거나 뻐근한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를 연하통이라고 한다. 먹을 때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평상시에 인두에 무엇인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 음식을 먹고 난 후 음식이 위장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한 상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과는 구별해야 한다.
신경학적 원인으로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파킨슨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다발성 경화증, 치매, 뇌신경 마비, 중증 근무력증 등이 있으며, 근육손상으로 인한 원인으로 염증성 근육병증, 근디스트로피가 있다. 또한 구강, 인두, 식도의 종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레, 숨막힘(초우킹), 식사 후 목소리 변화, 목에 음식물이 붙어있는 느낌, 코로 음식물이 역류하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로 결국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없게되면 영양실조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 수술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로 치료되며, 약물치료에는 근이완제, 제산제 등이 주로 사용된다. 위장관(주로 식도 부위)에서 협착이 발생한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위장관 확장 수술을 시행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