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교사가 돈가스 소스를 빼달라는 학생의 요청을 거절한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가스 소스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소셜미디어(SNS) 이용자 A씨가 올린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갔다. 시골 학교다 보니 반에는 6명"이라면서, 체험학습 중 점심 메뉴였던 돈가스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A씨의 딸은 교사에게 돈가스 소스를 못 먹으니 빼 달라고 요청했는데, 교사는 '네가 못 먹는다고 해서 너만 다르게 할 수 없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A씨의 딸은 돈가스에 가득 부어진 소스 때문에, 소스가 덜 묻은 쪽 밥만 조금 먹고 과자로 배를 채웠다.
A씨는 "딸에게 '네가 직접 주문할 수는 없었냐'고 물어보니 선생님께서 미리 주문하셨다더라"며 "주문할 때 '돈가스 하나는 소스 빼주세요'라고 하는 게 어렵나"라고 했다.
이어 A씨는 딸이 소스를 빼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못 먹는다고 하는 게 맞다. 어릴 때부터 식감이나 향에 예민한 아이였다. 노력 안 해본 건 아니다. 조금씩 먹어보자고 했는데 결국 헛구역질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택한 건 이제 '네가 말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어딜 가든 아이가 먼저 '소스는 빼주세요'라고 말하게 했다"며 "계란말이 위에 뿌리는 케첩이나 햄버거도 소스 때문에 안 먹는 아이"라고 했다.
이어 "밥을 안 먹는 아이를 본 선생님은 '안 먹을 거니?'라고 물어보고 끝이었다고 한다. 이 모든 상황이 속상하다"며 "막내네 반은 돈가스랑 볶음밥 선택했다고 해서 둘째네도 그럴 줄 알고 넘어간 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맘충이라고 (비난)해도 어쩔 수 없는 엄마 사람이다"라고도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공동체 생활이 주 목적인데 개개인을 맞춰주길 바랐냐" "한 명 들어주면 다음부터 '우리 애는 이렇게 주문해달라' '우리 애는 왜 안 된다는 거냐' 이렇게 되는 거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교사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공동체 운운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상사가 밥 먹자고 했을 때 메뉴 선택권 안 줘도 괜찮냐"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못 먹는 거라는 데 왜 그러냐" "메뉴를 바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소스만 빼달라는 건데, 선생님이 너무한 거다" "50명, 100명 넘는 단체도 아니고 6명 중 한 명인데 뭐가 어려운 거냐"라며 교사가 심했다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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