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행 멈췄다"..태진아, 아내의 '여보' 소리 듣고...

입력 2025.03.31 10:27수정 2025.03.31 13:40
"치매 진행 멈췄다"..태진아, 아내의 '여보' 소리 듣고...
가수 태진아가 지난 27일 방송된 MBN 예능 '특종세상'에 출연해 아내 이옥형씨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사진=MBN 예능 '특종세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치매 투병 중인 아내 이옥형 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태진아는 지난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을 통해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해주니까 치매가 진행되다가 멈췄다. 더 진전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와선 나보고 '여보, 아빠'라고 한다. 내가 '여보' 소리 듣고 끌어안고 울었다. 이 사람이 기억력이 돌아오고 있구나"라고 감격했다.

아울러 태진아는 "절친했던 가수 고(故) 송대관의 별세 소식을 아내에게 전하니 '어떻게? 왜?'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바람에 내가 또 울었다. 기억력이 돌아오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송대관 선배가 살아있었으면 여기 불러 같이 만났을 텐데 보고 싶다"고 했다.

이옥형 씨는 약 5년 전 치매 증상을 보였고 이후 중증 치매가 됐다. 태진아는 2023년 10월 말 아내를 위해 쓴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발매하기도 했다. 태진아가 작사하고, 아들 이루가 작곡했다. 태진아가 36년 전 히트곡 '옥경이' 이후 아내를 생각하면서 부른 두 번째 노래다.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의미한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한다.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다.

알츠하이머병은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세포의 유전적 질환이 아닌지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통계를 보면 유전과 관계없는 알츠하이머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 안에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거나, 갑자기 큰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치매를 말한다.

치매와 건망증의 다른 점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다. 건망증은 일반적으로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지만, 판단력 등은 정상이어서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건망증 환자는 기억력 장애에 대해 호소 하며 지나친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잊어버렸던 내용을 곧 기억해 낸다거나 힌트를 들으면 금방 기억해 낸다.

이와 달리 치매는 기억력 감퇴 뿐 아니라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인격 등 다양한 정신 능력에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지적인 기능의 지속적 감퇴가 초래된다.

영양 결핍, 염증에 의한 치매의 경우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서 점차 증상이 심해지는 경과를 보인다.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혈관 상태가 잘 유지된다면, 더이상 병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치매를 앓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상황이 주어졌을 때, 갑작스럽게 울음을 터뜨리거나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다.
또한 정신증(주로 학대를 받는 망상)과 불안, 공격성도 보일 수 있다.

또한 평소에 비해서 신경질을 자주내거나 화를 내는 일이 잦고 때로는 남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보이거나 의심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치매 환자 사망의 가장 흔한 직접적 원인은 폐렴, 요로감염증, 욕창성 궤양 등의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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