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사고 난 그 공항에서 또… 너무 낮게 접근하던 아시아나 '복행'

입력 2025.02.26 06:03수정 2025.02.26 16:40
관제탑 '저고도' 경고에 항공기 재상승 뒤 착륙… 15분 지연
13년 전 사고 난 그 공항에서 또… 너무 낮게 접근하던 아시아나 '복행'
아시아나 항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13년 사고를 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또다시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려다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하는 복행 절차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항공업계와 미국 관제기관 정보를 종합해 지난 23일 오후 9시 2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212편 A350 항공기가 활주로 최종 접근 절차를 수행하던 도중 현지 관제사로부터 저고도 경고를 받고 복행했다고 전했다.

항공기 비행 정보를 발신하는 ‘ADS-B’ 자료에서 해당 항공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활주로 끝 단을 약 3해리(약 5.6㎞) 남겨둔 지점에서 고도가 325피트(약 100m)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 접근 항공 차트를 보면 이 지점에서 정상적인 고도는 약 930피트(약 280m)여야 하는데 이 항공기는 정상 고도보다 약 180m나 낮게 접근했다.

비정상 접근 과정은 관제사에게도 전달됐다. 샌프란시스코 관제탑에서 근무하던 관제사는 즉시 아시아나항공에 “저고도 경고(Low Altitude Alert), 고도를 확인하라”고 전달했다.

전달된 내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즉시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했다. 이어 공항을 왼쪽으로 한 바퀴 돌아 착륙을 재시도해 사고 없이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착륙이 예정보다 약 15분 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치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관제사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에게 “기압 고도계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종사가 현지 기압에 맞게 기압고도계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조종석 화면에 표시되는 고도와 비행기의 실제 고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7월 7일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면서 방파제에 부딪히는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 승무원 16명을 포함한 총 탑승객 307명 중 승객 3명이 사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이 시간 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