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차주영 "실제 역사에 누 되지 않도록 임해" ①

입력 2025.02.13 13:30수정 2025.02.13 13:30
'원경' 차주영 "실제 역사에 누 되지 않도록 임해" [N인터뷰]①
배우 차주영/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원경' 차주영 "실제 역사에 누 되지 않도록 임해" [N인터뷰]①
배우 차주영/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티빙·tvN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이 지난 11일 종영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왕과 왕비의 모습도 있지만 남편과 아내로 살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며 대중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경왕후의 삶을 재조명했다.

배우 차주영은 극 중 남편 이방원을 왕으로 만들어내는 주체적인 인물 원경을 기품 있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게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최혜정 역을 연기하면서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던 차주영은 이번 '원경'을 통해서도 확실한 자신만의 매력과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런 가운데, 차주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원경'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체적인 왕비 원경의 삶을 마치고 다시 차주영의 삶으로 돌아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극 첫 도전을 마쳤는데 소감을 밝힌다면.

▶시간이 지나 봐야 알 것 같다.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는 것조차 저는 부담스럽더라. 생각이 너무 많고 저한테는 정리되지 않은 게 많아서 이런 소회를 풀어내는 데에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또 워낙에 애정을 가지고 찍은 작품이라 정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작하고 나서 (드라마 내외적으로) 얘기들이 많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무시할 수 없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들도 있다. 역사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니 만들면서도 한 장면 한 장면 고민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보시는 데에 불편한 사람도 있으셨을 것 같다. 어쨌든 여성서사를 앞세운 작품에 누군가는 거부감이 들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최대한 누가 되지 않게 만들도록 진심을 다해서 연기했다. (드라마상 설정이) 설명이 되게끔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렇게 너무 많은 것들을 이야기에 담아냈어야 하다 보니 어려웠다. 많이 답답한 것도 있었고 죄송스러운 것도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무엇이었나.

▶제 것으로만 말할 수 있는 건 연기적인 부분이었다. 대본을 완결까지 가지고 들어간 게 아니어서 어떻게 끝맺음을 할지 몰랐다. 절반 정도의 대본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중반을 넘어가니 아역배우들이 성인배우로 변화가 되더라. 그때마다 숨이 막히더라. 각오한 것보다 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결혼을 안 해봐서 아이들을 귀여워하기만 했는데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키워낸 어머니로서 고민해야 했다.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많은 것들을 다뤘어야 했으니 어려웠다.

-원경은 역사적 기록이 많이 없는 인물인데 어떻게 그려내려 했나.

▶실존 인물을 다루는 거라 너무 조심스러웠다. 또 원경은 이성계, 이방원, 세종대왕과 달리 알려진 게 많이 없는 인물이라 비워진 것들은 제가 채워 넣어야 했다. 큰 줄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접근하는 것에 있어 역사적 문헌을 공부하면서도 접근했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많은 고민도 있었지만 꼭 '원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원경' 대본을 제안받았을 때) 제게 사극 대본이 몇 개 들어왔었다. 그중 제가 생각했던 사극에 가장 가까운 게 '원경'이었다. 이 작품이라면 사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걸 어느 정도는 시도하면서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이렇게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을 만나는 게 얼마나 더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었다.

-촬영하면서 느꼈던 부담감을 어떻게 해소하려 했나.

▶부담감은 해소가 안 됐다.(웃음) 현장에서도 사실 많이 도망가고 싶었다. 어느 작품에서나 마찬가지인데 뻔뻔해지는 게 어렵더라. 하지만 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작품의 길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답은 버티는 것밖에 없었다.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 '내가 확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만 팀원들이 따라올 수 있다'라는 걸 생각해야 했다. 드라마 속 원경도 늘 당당할 수밖에 없는 인물인데 어떻게 본인이 가진 불안함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단단함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그게 잘 맞물렸던 것 같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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