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이 900만 원?" 일본 택시업계는 지금...

입력 2024.04.19 08:12수정 2024.04.19 16:01
"월수입이 900만 원?" 일본 택시업계는 지금...
한 노인이 도쿄 열차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이낸셜뉴스] 현재 일본은 관광 산업의 호황과 업계 인력 부족으로 택시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주간 스파!'는 18일 전직 보험 영업사원이었던 이시자키(가명)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시자키씨씨는 “이전 직장에서는 월급이 16만엔(약 142만원)이어서 셋째를 낳고 불안해 지인의 권유로 택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동료가 월 100만엔(약 892만원) 이상을 버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도 현재는 60만엔(약 53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 택시업계는 코로나19와 인구 고령화가 맞물리며 현재 운전자가 확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8년 말 29만 1000여명이었던 일본 택시 운전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3만 2000명으로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택시회사들은 정착 지원금, 입사 축하금 등을 제공하고 진입 장벽도 낮춰 택시기사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돈벌이가 잘되는 구간은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다.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이주해 택시기사로 일하는 다카다(가명)씨는 “나리타는 손님을 맞이하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는 것뿐이라 1년 차든 베테랑이든 상관없이 매출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하루에 매출이 12만엔(약 107만원) 넘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부담도 있다. 현역 택시운전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그러면 회사에 많은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이 부족한 택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이달부터 승차공유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시장에 공급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 요소다. 일본 정부는 택시가 부족한 지역과 시간대에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승차공유 서비스가 확대되면 그만큼 택시 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