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 16만원 택배로 주문하고 '먹튀'... 사장님이 하소연

입력 2023.02.02 16:12수정 2023.02.02 16:18
순댓국 16만원 택배로 주문하고 '먹튀'... 사장님이 하소연
(이미지투데이) ⓒ News1


순댓국 16만원 택배로 주문하고 '먹튀'... 사장님이 하소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순댓국 16만원 택배로 주문하고 '먹튀'... 사장님이 하소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순댓국 가게에서 한 손님이 16만원어치를 택배 주문한 뒤 아이들을 핑계 대며 입금하지 않고 '먹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 음식 먹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고객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손님은 막창 순대 10개, 순댓국 5개 등 총 15인분을 주문했다. 손님은 "국물 넉넉하게 많이 부탁드린다. 다진 양념이랑 새우젓, 청양고추도 많이요"라면서 막창은 2줄씩, 국밥은 2인분씩 포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제가 일할 때 휴대전화를 못 봐서 지금 출근 전에 급하게 주문하느라 메시지 보낸다. 택배 보내주시면 저녁에라도 입금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손님의 요구사항을 맞춰주겠다면서 "금액은 16만원이고, 택배비는 5000원으로 총 16만5000원"이라고 가격을 안내했다.

이후 오후 8시쯤 손님은 "아이들 목욕 중이라서요, 입금하고 문자 드리겠다"고 했다.

A씨가 가게 마감이 9시임을 안내하자, 손님은 "아이들 재우고 하면 (마감) 시간이 지난다"고 난처해했다.

이에 A씨는 다른 계좌를 알려줬지만, 오후 10시가 지나도 손님은 비용을 입금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손님은 "아이들 등원시키느라 (입금 못했다)"면서 오전 중에 돈을 보내겠다고 했다.

A씨가 입금을 재촉하자, 손님은 "아이들 보험료가 빠져나갔다. 정말 죄송하지만 이달 7일이 월급날인데, 그날까지만 부탁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그날은 오전 중으로 꼭 입금해드리겠다. 그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입금하겠다. 지금 막 아이들 재운다고 불 다 끄고 누워서 문자 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참다못한 A씨는 "내일까지 입금 부탁드린다. 보통 택배는 선입금 받고 해드리는 건데, 입금해주신다고 약속하셔서 믿고 해드렸다"며 "죄송하지만 내일 오전까지 입금 안 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A씨가 문제의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손님은 받지 않았다고.

A씨는 "전화도 계속 안 받으시고, 입금을 못 할 사정이 있으셨으면 미리 전화를 주셨어야죠. 그랬으면 믿고 기다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전화 드릴 때마다 전화 돌리시고 문자만 주시네요. 내일 오전까지 입금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A씨는 사연을 전하면서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한 번 더 믿어보려고 기다렸는데 너무한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열 받는다. 내가 찾아가고 싶다", "내일까지 입금 안 해주면 경찰서에 접수하겠다고 해라", "앞으로는 무조건 선불로 받아라", "애 엄마가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딱 사기꾼들이 이렇게 한다. 바로 신고해라", "아기 핑계는 뭐냐. 문자 보낼 시간에 계좌이체 금방인데. 꼭 처벌받길 바란다"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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