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을 하면 여성의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남성은 포옹을 해도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별로 없었다.
오늘 25일 독일 보훔 루르대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연인 관계에 있는 76명(38쌍)을 대상으로 포옹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절반에게는 서로 껴안도록 했다. 또 나머지 절반은 포옹을 하지 않게 한 모든 참가자들이 카메라를 쳐다보고 한 손을 얼음물 욕조에 3분 동안 넣게 했다. 스트레스 유발 상황 전의 포옹 여부가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타액 내 코르티솔 수치 등 다양한 스트레스 지표를 측정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생기는 일에 앞서 연인을 포옹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코르티솔의 수치가 더 낮았다. 그러나 남성에게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의 줄리안 팩하이저 연구원은 "남성들이 스트레스 지표가 줄지 않은 것에 사회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팩하이저 연구원은 "많은 남성들이 포옹을 유별나거나 어색한 것으로 인식해 기분이 좋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접촉 감각력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여성이 시험이나 면접, 발표 등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연인과 껴안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을 하면 몸에서 옥시토신 호르몬이 나오면서 기분을 좋게 만들고 감염과 싸우는 다른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면역체계를 향상해 준다. 미국의 가족치료 권위자인 버지니아 사티어 심리학자는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하루 4번, 유지를 위해 8번, 성장을 위해 12번의 포옹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2월14일이 '허그데이'다. 미국은 1월21일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