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떠받치는 간병인 부족 '심각'…진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21.01.13 15:56수정 2021.01.13 17:33
간병인 대부분이 조선족이었군요..
요양병원 떠받치는 간병인 부족 '심각'…진짜 이유 알고보니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무증상자가 병원을 빠져나가기 위해 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0.12.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장애인시설뿐 아니라 일반 요양병원 등에서 일할 '돌봄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에서 지난 6일까지 '긴급 돌봄인력'을 모집한 결과, 9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기존 인력풀(90여명)에다 이번 모집을 통해 200여명 규모의 인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어르신에게 지원하던 Δ긴급돌봄서비스(일상생활 및 외부활동 지원, 돌봄인력 동반입소 지원)에 더해 Δ코호트 격리된 노인‧장애인시설 Δ코호트로 인해 별도 격리시설에서 자가격리해야 하는 장애인‧어르신을 위한 돌봄인력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원 인력이 목표치를 한참 밑돌면서 '상시 모집'이란 비상 처방까지 내놓았다.

이런 문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됐던 요양‧장애인시설 등에서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이 대표적이다. 구로구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간호사와 간병 인력을 각각 20명씩 요청했다. 간호사는 19명이 파견됐지만 간병인은 2명만 지원됐다.

현재 미소들요양병원 잔류인원은 환자 52명을 비롯해 의사 11명, 간호사 49명, 간병인 8명 등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타 병원으로 이송됐던 환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돌아올 경우 간병인 등 추가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구로구 관계자는 "미소들요양병원으로부터 필요 인력을 파악해 중수본에 간호사와 간병 인력을 각각 20명씩 요청했는데 간호사는 19명, 간병인은 2명이 지원됐다"면서 "간병인의 경우 대부분 중국인이 많은 데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뽑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은 민간 요양병원에서도 비슷하다.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을 꺼릴 뿐만 아니라 간병인 대다수가 조선족 출신이라는 점도 인력 부족현상을 빚는 한 이유다.

노원구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간병인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선족들의 경우 비자 갱신을 위해 3년마다 한 번씩 중국을 다녀와야 한다"며 "한국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선 국내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보니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코호트 격리된 시설 내에서 일할 돌봄 인력보다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시설에 들어가는 장애인이나 어르신을 돌볼 인력이 필요하다"며 "전체 필요 인력을 300여명 규모로 예측하기 때문에 상시 모집을 통해 충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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