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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성범죄 위기에 빠진 여성, 가방서.. 발칵 뒤집힌 광고

무슨생각인건지..

2021.01.13 07:31
성범죄 위기에 빠진 여성, 가방서.. 발칵 뒤집힌 광고
화장한 얼굴(왼쪽)과 화장을 지운 모습(오른쪽)을 대비한 중국 광고의 한 장면 / 사진=신경보

[파이낸셜뉴스] 밤길에 치한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젊은 여성의 뒤를 쫓는다. 여성은 불안에 떨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가방에서 클렌징티슈를 꺼낸다. 티슈로 화장을 지우자 여성의 민낯은 남성의 얼굴로 바뀐다.

중국 업체 '전면시대(全綿時代)'의 클렌징티슈 광고 내용이다. 이 광고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잘못을 돌리는 듯한 내용을 담아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여성의 안전과 외모를 연관 지어 마치 화장을 한 여성은 성범죄를 당할 수 있단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광고와 관련한 해시태그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조회수 5억건을 넘기기도 했다.

12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전면시대는 11일 2장 분량의 사과문을 내놨다. 전면시대는 "죄송하다, 우리가 잘못했다"며 "다시는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거센 역풍을 맞았다. 사과는 도입부 2개 단락에 불과했고 나머지 15개 단락이 자사를 추켜세우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신경보는 "말은 사과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자랑이었다"고 지적했다.
다수 누리꾼들은 이 같은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일부는 불매 운동을 주장했다.

광저우의 여성단체 회원인 뤄루이쉐는 "해당 광고는 화장에 대한 편견과 여성에 대한 악의, 심각한 이슈를 흥밋거리로 이용한 것 등 논란 소지가 많다"면서 "진지하지 않은 사과는 문제를 더 키웠는데 이는 이번 일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범죄 위기에 빠진 여성, 가방서.. 발칵 뒤집힌 광고
전면시대가 공개한 사과문. 도입부엔 사과하는 내용이 있지만 대부분은 자화자찬이다. / 사진=신경보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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