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연내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여당에선 한발 더 나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기대를 언급하는 등 답보상태인 남북관계를 어떻게 든 풀어야 한다는 여권내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 없다"며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7일 노동당 당대회 결산 보고에서 대남-대미 강경 발언을 쏟아낸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이 대화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맞춰 여당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방안들이 제기되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선언을 했는데 그때도 서울 답방을 하도록 문서에 돼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가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는 것으로 약속이 정해져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여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남조선당국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한 부분에 기대감이 있다.
'3년 전 봄날'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인 2018년 4월 '판문점 회담'을 말하는 것으로 관계 복원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전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갖는 의미는 남북관계 진전에서 10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이나 대한민국 답방을 한다고 하면 남북관계 일대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반드시 올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남북관계를 타개하도록 대화를 모색하고, 북한도 호응하길 바란다"며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여권의 기대는 크지만 실제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북 당국 간에 추가 대화 관련 구체적인 논의도 없고 김 위원장의 답방 등은 더욱 이뤄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 발언에 일부 해석이 다를수도 있고 긍정적인 전망을 해볼 순 있지만 (김 위원장) 답방 등 큰 이벤트가 당장 일어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