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광주 의사체육동호회발(마라톤동호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동료와 그 가족까지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산 고리가 끊길 줄 모르고 있다.
특히 모임에 참여하고 확진된 의사 대부분이 자가격리 전까지 정상 진료를 계속해 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환자 등으로의 추가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광주 의사체육동호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21명이다.
이중엔 의사 10명·간호사 1명·지인이나 가족이 10명이다.
10명은 의사들은 전남대병원(1049번·1050번·1053번)과 씨티병원(964번·1046번), 신가병원(1066번·1069번), 상무병원(1079번), 나주 한가람 병원(1052번), 수완병원(963번) 등에 두루 분포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7일 의사체육동호회가 가졌던 식사모임이 연쇄감염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식사모임에는 964번과 1052번, 1066번, 1079번이 참석했다. 당시 모임엔 모두 5명이 참석했는 데 이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052번 확진자에 의해 전남대병원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는 아들(광주 1053번)이, 1053번과 같은 병원의 전공의(1049번)와 동료 전공의(1050번)도 잇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52번 확진자의 다른 가족인 1055번과 1056번도 추가 확진됐다.
광주 1066번 확진자와 함께 광산구 신가동 소재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1069번)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79번 확진자로 인해 광주 서구에서 근무하는 병원 간호사(1085번)도 감염됐다.
광주 964번 확진자의 경우 당초 96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지만 의사체육동호회 식사 모임에 참여했던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당초 방역당국은 의료진 연쇄감염의 지표환자를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광주 1049번 확진자로 추정했지만, 역학조사 결과 지표환자는 식사모임 참여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사체육동호회발 최초 확진자와 감염경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식사모임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감염된 의사들이 같은 병원 동료라든지 가족, 지인에게 전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확진 의사 대부분이 최근까지 병원에서 정상 진료를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의사는 수술까지 직접 집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위험도 평가를 진행해 해당병원의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밀접촉자들을 자기격리하는 등 추가 확산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된 의사들이 최근까지 정상 진료를 이어온 것으로 미뤄, 환자 등으로의 추가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전남에서는 밤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3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