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있는데 코로나는 아니었다?

입력 2020.11.04 06:10수정 2020.11.04 10:12
자칫 헷갈릴 수 있지만 이 질환의 이름은..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있는데 코로나는 아니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다른 호흡기질환과 비슷해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천식이 아닐까 헷갈린다.

김이형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7위로 교통사고보다 높고 대기 오염 및 고령화로 인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질환이나 진단율이 2.8%에 그칠 정도로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등 해로운 성분이 기관지 및 폐포에 작용해 만성적인 염증이 나타나 회복될 수 없는 기도폐색이 발생하면서 점진적으로 폐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만성기침 및 가래,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등 타 호흡기질환과 증상이 겹쳐 구분이 어렵다.

다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대부분이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40세 이전 흡연력이 없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보다는 천식의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흡연력이나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력이 있는 40대 이상이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흡연은 환자의 90% 이상이 관련됐을 정도로 가장 큰 위험요소다. 흡연을 피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큰 도움은 안된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Δ기침이 잦거나 Δ가래를 자주 뱉거나 Δ같은 또래 친구보다 숨이 가쁘거나 Δ40세 이상이거나 Δ담배를 피울 경우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흡연과 미세먼지는 모두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대다수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흡연을 했거나 원인물질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면 폐기능 저하가 반드시 나타난다. 따라서 폐암으로 발전했을 때도 수술이나 항암요법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고 폐암 자체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병행할 경우 어느 정도 폐 기능개선 및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걸리면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해 애초에 발병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제는 기관지 확장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하는데, 경구제보다는 흡입제가 효능 및 부작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또한 중증 환자의 경우 재택 산소요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김이형 교수는 "흡연자는 금연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미세먼지 등에 노출을 피하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예방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선 금연 등 일반적인 생활 규칙을 지키고 규칙적인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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