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 길 막힌 완성차업계 5월 실적보니..

입력 2020.06.01 17:06수정 2020.06.01 17:42
코로나 물러가라!
해외 수출 길 막힌 완성차업계 5월 실적보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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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 길 막힌 완성차업계 5월 실적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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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내 5개 완성차 판매량이 5월 또 후진했다. 내수 선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판매가 부진한 결과다.

신차를 앞세운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활약 속에 내수는 9%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가 50% 가까이 감소했다.

해외 실적은 20만대를 밑돌았던 4월(-62.6%)과 비교하면 다소 회복된 수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수요 회복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코로나19로 수요 직격탄…해외 수요 회복 안갯속

1일 현대·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5개사의 5월 국내외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판매량은 내수 14만6130대, 해외 27만7286대를 합한 42만3416대였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전체 판매량은 36.3% 감소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도 반영됐다.

실제 내수는 전년 대비 9.3%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가 36.3%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주력 수출 업종인 해외 판매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맏형' 현대·기아차의 해외 부진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해외 판매량은 반 토막이 났다. 기아차도 44%나 감소했다.

중견 3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특히 위탁 생산이 종료된 닛산 로그의 후속 수출 물량을 본사로부터 아직 배정받지 못한 르노삼성과 유럽 시장 직격탄을 맞은 쌍용차의 실적은 초라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신규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려면 연간 20만대를 생산해야 하는데, 절반가량은 수출용 물량으로 채워야 한다.

◇ 신차효과에 그나마 웃는다…하반기 상승세 판매량 확대에 총력

해외와 달리 내수는 신모델 활약 속에 전년 대비 성장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를 제외한 3개사의 판매량은 늘었다.

현대차는 7개월 연속 내수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른 그랜저(1만3416대), 아반떼(9382대)의 활약 속에 전년 대비 판매량을 4% 이상 끌어올렸다. 4월 출시된 아반떼는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쏘렌토(9297대)와 K5(8136대) 등의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량이 19%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XM3가 5008대 판매되며 내수를 견인했다. 지난달 초 출시된 캡처(450대)도 선전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는 트레일블레이저 판매 감소로 주춤했다.
쌍용차도 코란도를 제외한 티볼리,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웃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율이 7월부터 30%로 축소되지만, 일단 유지가 된다는 점에서 내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하반기 경쟁력 있는 신차가 출시도 예고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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