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감염병 및 방역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11일 "그나마 이태원발 코로나19가 신천지발 코로나19보다 나은 점은 중간에서 연결고리가 끊어질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즉 신천지발 코로나19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점에서 발생, 확진자가 폭증했지만 이번엔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등으로 대규모 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교수는 각급 학교 등교를 막는 것이 가장 좋지만 "(대학입시 등이 걸린 고3 등교 필요성이 높다면)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는 등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추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이태원발 코로나 나쁜점 '명단확보 어려움', 좋은 점 '마스크 쓰기로 연결고리 차단 가능성'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태원발 코로나19를 신천지발과 비교했을 때 장점,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묻자 "(우선) 나쁜 측면들은 신천지는 숨겨진 명단이 있긴 있었지만 전체 명단 확인이 가능했지만 이태원발은 그렇지 못한 점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경우) 특정한 집단 속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까 명단 확인도 어렵고 또 일부는 명단도 잘못돼 있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래도 그나마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는 신천지 31번 환자 진단될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단어 자체도 잘 몰랐던 상황으로 그냥 전국에 확산 됐지만 지금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계속 유지되고 있었던 측면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직장이든 삶의 현장에 갔을 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마스크 쓰고 있고 절제된 상황이며 느슨해졌더라도 이 부분만 잘 지켜졌다면 집단감염의 고리들이 중간에 끊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 고3 등교 막을 수 없다면 밀집도 떨어뜨려야…오전 오후반, 격일제 등교 등
이 교수는 전문가 입장에선 고3의 등교도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3이 학사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밀집도가 있는 반 같은 경우 분반을 한다든지, 날짜를 하루 단위로 바꿔서 등교시킨다든지 아침저녁(오전 오후반)으로 온다든지 이런 식으로 밀집도를 확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학교 개학과 더불어 고3들에서 혹시라도 유행하게 되면 학생들 같은 경우 상당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한 반 안에 한 10명이나 15명 이내 정도만 있어야 되고 선생님의 시야에서 관리가 되는 상황에서만 수업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고3외 다른 학년의 학생 등료는 상당히 고민해야 된다"면서 "온라인 수업을 주로 하고 등교수업 자체는 보완적으로 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1, 2학년들은 (집중도면에서) 등교, 온라인 수업모두 힘드니까 (관계자들이) 그런 부분들을 좀 더 고민하고 시행해야 된다"고 수업효율과 방역모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이태원발 군인 확진은 기습당한 셈…이번 주가 고비
이 교수는 이태원 클럽 다녀온 몇 몇 군인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동료 병사들에게 전염시킨 일에 대해 "정말 큰 문제다. 군대는 다른 데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속 격리를 유지해 지금까지 막았는데 일종에 기습을 당한 상황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는지,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되는지는 "이번 주가 고비다"고 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가 현 수준에서 막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감당할 수준 이상으로 환자가 발생하면 경제고 뭐고 없는 상황이 돼버린다"며 확산세로 돌아서면 즉각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책을 재발동해야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