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신천지 때보다 나쁜점은?

입력 2020.05.11 08:48수정 2020.05.11 13:19
"특정한 집단 속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까.."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신천지 때보다 나쁜점은?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발생 확진자가 늘고 있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감염병 및 방역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11일 "그나마 이태원발 코로나19가 신천지발 코로나19보다 나은 점은 중간에서 연결고리가 끊어질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즉 신천지발 코로나19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점에서 발생, 확진자가 폭증했지만 이번엔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등으로 대규모 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교수는 각급 학교 등교를 막는 것이 가장 좋지만 "(대학입시 등이 걸린 고3 등교 필요성이 높다면)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는 등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추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이태원발 코로나 나쁜점 '명단확보 어려움', 좋은 점 '마스크 쓰기로 연결고리 차단 가능성'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태원발 코로나19를 신천지발과 비교했을 때 장점,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묻자 "(우선) 나쁜 측면들은 신천지는 숨겨진 명단이 있긴 있었지만 전체 명단 확인이 가능했지만 이태원발은 그렇지 못한 점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경우) 특정한 집단 속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까 명단 확인도 어렵고 또 일부는 명단도 잘못돼 있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래도 그나마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는 신천지 31번 환자 진단될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단어 자체도 잘 몰랐던 상황으로 그냥 전국에 확산 됐지만 지금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계속 유지되고 있었던 측면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직장이든 삶의 현장에 갔을 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마스크 쓰고 있고 절제된 상황이며 느슨해졌더라도 이 부분만 잘 지켜졌다면 집단감염의 고리들이 중간에 끊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 고3 등교 막을 수 없다면 밀집도 떨어뜨려야…오전 오후반, 격일제 등교 등

이 교수는 전문가 입장에선 고3의 등교도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3이 학사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밀집도가 있는 반 같은 경우 분반을 한다든지, 날짜를 하루 단위로 바꿔서 등교시킨다든지 아침저녁(오전 오후반)으로 온다든지 이런 식으로 밀집도를 확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학교 개학과 더불어 고3들에서 혹시라도 유행하게 되면 학생들 같은 경우 상당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한 반 안에 한 10명이나 15명 이내 정도만 있어야 되고 선생님의 시야에서 관리가 되는 상황에서만 수업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고3외 다른 학년의 학생 등료는 상당히 고민해야 된다"면서 "온라인 수업을 주로 하고 등교수업 자체는 보완적으로 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1, 2학년들은 (집중도면에서) 등교, 온라인 수업모두 힘드니까 (관계자들이) 그런 부분들을 좀 더 고민하고 시행해야 된다"고 수업효율과 방역모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이태원발 군인 확진은 기습당한 셈…이번 주가 고비

이 교수는 이태원 클럽 다녀온 몇 몇 군인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동료 병사들에게 전염시킨 일에 대해 "정말 큰 문제다. 군대는 다른 데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속 격리를 유지해 지금까지 막았는데 일종에 기습을 당한 상황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는지,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되는지는 "이번 주가 고비다"고 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가 현 수준에서 막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감당할 수준 이상으로 환자가 발생하면 경제고 뭐고 없는 상황이 돼버린다"며 확산세로 돌아서면 즉각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책을 재발동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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