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무장경찰, 임산부 눈에 최루액 뿌리고 제압

입력 2019.11.13 11:02수정 2019.11.13 11:06
무장 경찰 대여섯명, 비무장 임산부 덮쳐 제압
[영상] 홍콩 무장경찰, 임산부 눈에 최루액 뿌리고 제압
홍콩에서 시위 중 사망한 대학생 차우츠록을 추모하는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10일(현지시간) 경찰이 한 시위 여성을 연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홍콩의 무장 경찰이 임산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강제로 제압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홍콩 경찰이 임신한 여성의 눈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땅에 임산부를 찍어 누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임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완전 무장한 경찰로부터 스프레이를 맞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으며 평상복 차림의 여성은 얼굴을 가려봤지만 경찰은 수차례 스프레이를 뿌렸다.

여성이 얼굴에 묻은 스프레이를 손으로 닦아내 경찰에 뿌리자 이내 뒤에 있던 동료 경찰이 다시금 스프레이를 뿌렸다. 그리고는 대여섯명이 몰려들어 비무장한 임산부를 땅에 찍어누르는 장면이 나왔다.

영상 촬영자는 영상 속 등장하는 여성이 홍콩 경찰에게 이름을 묻자 경찰이 “바퀴벌레”라고 외치며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임산부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대해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지켜보던 시민들을 상대로 스프레이와 방패를 들어보이며 위협하며 영상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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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콩의 시위 현장은 계속해서 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홍콩 시내에서는 밤새 시위가 이어졌으며 99명이 다치고 26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이 숨졌고 이를 추모하기 위한 시위에 참가한 남성은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복부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

다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폭력 수위를 높인다고 시위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정부는 폭력 행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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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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