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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간 후 피해 여성 몸 씻게 한 행동이 실수?

15년 전 강간 미제사건 범인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증거

2019.04.09 12:03
강간 후 피해 여성 몸 씻게 한 행동이 실수?
부산지검 전경사진.© News1
강간후 피해여성 몸 씻게 해 증거 없다고 생각한 것이 실수?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강간 사건 피의자가 검찰의 DNA 재감정 등 과학수사를 통해 15년만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윤경원)는 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주거침입, 강간 등 치상) 위반 혐의로 택시기사 A씨(49)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4년 11월 부산 연제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피해자 B양의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 씌운 다음 강간한 혐의를 받고있다.

2007년 5월 울산 남구의 한 주거지에 스타킹을 쓰고 침입해 피해자 C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강간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후 피해자들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몸을 씻게 하고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모두 10대였다.

A씨의 범행은 15년이 지난 뒤 택시 영업을 하다가 만취한 여성 승객 D씨의 112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당시 D씨는 'A씨가 가슴을 만졌다'면서 성추행 피해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혹시 모를 여죄 가능성을 수사하기 위해 A씨의 DNA 채취를 요구했고, A씨는 이에 동의했다.

A씨는 과거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이후 피해자 B양과 C양의 몸을 씻어냈기 때문에 증거가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수사기관은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04년과 2007년 강간 미제사건의 범인 유전자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법원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A씨와 A씨의 변호인은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2004년 당시 추출된 DNA 표지자 항목은 9개, 2007년 DNA 표지자 항목은 16개뿐이기 때문에 2019년 기준으로 늘어난 21개 항목 가운데 일부만 맞다고 해서 피의자로 특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2007년 사건에서는 피해자 C양의 신체에서 A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에 검찰은 당시 채취한 증거물 속 DNA 시료와 A씨의 DNA를 재감정했고, 2004년 강간 사건의 범인 DNA와 A씨의 DNA가 21개 전 항목에서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피해자 C양의 속옷에 남아있던 DNA에서도 A씨의 DNA가 추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DNA 재감정 결과와 피해자들의 최초 진술, 범행 당시 피고인 주소지 등을 토대로 혐의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2004년과 2007년에는 피해진술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때였고 피해자들은 당시 일을 떠올리기 싫어 수사기관의 연락을 강하게 거부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피고인의 자백으로 피해자들의 법정 출석이 필요없어져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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