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믿고 샀다 망했다?" 주주들 원성에 투자 전문가의 돌직구

2026.11.06 13:21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증시가 유례없는 폭락세를 거듭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가 '반토막' 나는 등 절망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가치·장기투자 전도사'로 꼽히는 존리 존리의부자학교 대표(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흔들리는 동학개미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장투 전도사 존리 "1~2년 치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건 도박"


존리 대표는 "1~2년 치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며 장기투자의 기본 원칙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5000선이 붕괴되는 초유의 충격을 겪었다. 전날 코스피(-5.28%)와 코스닥(-5.11%)이 동반 폭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낙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미국 정권 교체 및 규제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지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우량 반도체주까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증시 패닉 속에서 최근 유튜브 경제 채널 '와이스트릿' 진행자는 존리 대표를 직접 찾아가 "장기투자를 믿고 우량주를 샀는데 계좌가 반토막 났다. 이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벼랑 끝에 몰린 개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쏟아지는 원성에 존리 대표는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대중이 인식하는 '장기투자'의 기간부터 바로잡았다.

존리 대표는 "주식 투자의 본질은 10~20년 뒤 은퇴를 대비한 노후 자금 마련"이라며 "고작 6개월, 1년 남짓 투자해 놓고 돈이 녹아내린다며 불안해하는 것은 시간 개념 자체가 왜곡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유 자금으로 하라고 했더니 빚을 내서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기업 가치 대신 차트와 시세 그래프만 쳐다보고 있다"며 단기 손익에 휘둘리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현금 비중 늘렸다가 바닥에 사라? 이건 인간 영역 아니야" 비판


일각에서 권하는 '마켓 타이밍(매매 시점 포착)'과 외국인 수급에 따른 추종 매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존리 대표는 "더 떨어질 것 같으니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바닥에서 다시 사라는 조언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을 하라는 소리이자 개인을 망치는 최악의 조언"이라며 "금리나 환율 등 언론에 도배되는 뉴스의 95%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소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잦은 매매로 확실하게 불어나는 것은 오직 증권사 거래 수수료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주가 급락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리 대표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에 문제가 없는데 주가만 빠진 것이라면, 은퇴 자금을 채워 넣어야 할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량 기업의 지분을 헐값에 살 수 있는 '바겐세일'이 열린 셈"이라며 "비쌀 때는 줄 서서 사던 사람들이 정작 쌀 때는 공포에 질려 던지는 행태를 반복해선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토막 난 계좌를 마주한 개인 투자자들의 생존 해법으로 존리 대표는 '기계적 적립식 분산투자'를 제시했다. 매달 월급날마다 소득의 10~20%를 떼어 코스피 200이나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저보수 상장지수펀드(ETF)에 자동이체하라는 조언이다.
특정 개별 종목이나 단일 섹터에 몰빵하기보다 다양한 산업과 국가로 분산해야 시장 충격을 견뎌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은퇴 시점이 3년 안팎으로 임박해 당장 생활비 흐름이 필요한 고령 투자자의 경우 주식 비중을 30~40% 수준으로 낮추고 배당형 리츠나 채권형 ETF 비중을 늘려 변동성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예외를 뒀다.

존리 대표는 "주식 투자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복권이 아니라, 내 자본이 우량 기업과 동업하는 긴 여정"이라며 "스마트폰 창을 닫고 일상에 충실하면서 노후를 바라보는 본래의 호흡을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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