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까지 출동해 통제 불능"…연일 대박 행진 달리던 남대문 명물 가게의 결단

2026.11.06 10:39  


[파이낸셜뉴스] 손님에게 "과소비하지 말라"며 구매를 만류하는 독특한 입담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른바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가 영업 재개 하루 만에 다시 가게 문을 닫았다. 좁은 시장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자 안전사고를 우려해 재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6일 유튜브 채널 '남대문 다다구리'에 따르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이날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11월 5일) 안전 점검을 이유로 영업을 하루 쉬어갑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올렸다.

A씨는 공지에서 "어제 너무 많은 분이 모이셔서 경찰분들까지 출동하시는 바람에 안전이 많이 걱정됐다"며 "오늘 하루는 현장 안전 점검 및 관리 차원에서 장사를 쉬어간다. 헛걸음하시는 분이 없으셨으면 한다"고 휴업 배경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1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리자 주변 상인 피해와 안전 문제를 고려해 나흘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4일 SNS에 "출근 중"이라는 짧은 영상을 올리며 복귀를 알렸으나, 재개 첫날부터 현장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SNS에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A씨의 가게 앞에 100명 안팎의 인파가 빽빽하게 밀집한 모습이 담겼다. 방문객들은 휴대전화를 치켜들고 A씨를 촬영했고, 좁은 통로가 막히면서 인근 점포 앞까지 인파가 넘쳐났다.

A씨가 직접 밖으로 나와 손짓하며 질서 유지를 호소하고, 주변 상인이 "남의 가게 앞을 가로막지 말라"며 항의하는 소동 끝에 경찰 순찰 인력까지 투입됐다. 이에 A씨는 당일 밤 SNS에 "이걸 계속해야 돼?"라는 짧은 글로 극심한 심적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카프를 6장에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A씨는 물건을 파는 대신 손님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역발상 화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너네 지금 과소비야, 사가도 집 가면 안 써", "엄마 구경만 해. 안 어울려 사지 마" 등 퉁명스러운 듯 유쾌하게 던지는 농담 영상이 숏폼 플랫폼을 타고 확산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유명세가 커질수록 본래 목적인 장사는 물론 전통시장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역효과가 났다. 스카프 구매 목적이 아닌 '인증샷'과 '유튜브 촬영'을 위한 구경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일대 통행이 마비되고 통제가 불가능해진 탓이다.


A씨는 앞서 "나도 돈을 벌고 싶지만 이건 아니다. 이 정도는 감당과 통제가 안 된다"며 "어디 도망가지 않고 늘 시장에 있으니 일부러 찾아오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A씨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당분간 구체적인 개·폐점 시간을 공지하지 않고 현장 상황에 맞춰 영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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