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 내리는 밤 무등산에서 길을 잃은 80대 치매 할머니가 경찰의 수색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관들은 탈진한 할머니를 번갈아 등에 업고 등산로조차 없는 가파른 산길을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JTBC와 KBS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 3분께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80대 여성 A씨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토대로 무등산 일대에 출동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있는 데다 GPS가 가리킨 지점에는 등산로가 없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가시덤불이 우거진 가파른 비탈을 헤치며 수색한 끝에 출동 약 50분 만에 해발 250m 지점에서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오랫동안 비를 맞아 탈진해 혼자서는 거동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경찰은 119 구급대에 하산 지점에서 대기해 달라고 요청한 뒤 경찰관 2명이 번갈아 A씨를 등에 업고 40여 분간 산길을 내려왔다.
조사 결과 A씨는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홀로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발견이 조금만 늦어졌다면 저체온 등으로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수색에 나섰는데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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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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