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의 한 배달전문 음식점 주방이 쓰레기와 기름때로 뒤덮인 모습이 배달 기사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홀 없이 배달만 하는 음식점의 위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기름때 쪄든 주방에 모자도 안 쓰고 조리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스레드에는 '배달 알바하면서 여긴 정말 역대급 더러운 배달음식점이었다'는 글과 함께 5초 남짓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가스레인지 후드 아래 조리대와 스테인리스 작업대가 놓인 주방 내부가 담겼다. 작업대 위에는 밥솥과 저울이 놓여 있고, 바닥에는 찢어진 비닐 포장재와 종이상자, 소스통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검은색 반바지 차림의 남성은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쓰레기 사이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매장 안쪽에는 포장지와 비닐이 가득 담긴 종이상자가 선풍기 옆에 놓여 있었고 바닥 곳곳에 뜯어진 봉지가 그대로 나뒹굴었다.
영상을 올린 배달 기사 A씨는 "봉지에는 '가족이 먹는다'는 식의 문구가 쓰여 있는데 과연 본인들 가족에게 이렇게 먹일까"라며 "나도 장사를 하지만 정말 역대급 배달음식점이었다"고 적었다.
A씨는 "사장이 머리도 안 감고 슬리퍼에 모자도 안 쓰고, 가스불 있는 곳은 전체가 누렇게 기름때였다"며 "밥통 뚜껑은 열려 있고 밥이 누렇더라. 에어컨도 기름때로 가득하고 흰색 선풍기는 검정색이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은 매장 안이었다. '여긴 과연 음식을 만드는 곳인가' 할 정도로 온갖 쓰레기가 있었다"며 "맨 안쪽에는 색이 검게 변한 접이식 침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매장이 영등포에 있다고 밝혔으나 상호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고를 요청하는 댓글에는 "안전신문고에 접수하겠다"고 답했다.
"배달기사들이 신고해달라" 응원 속 "싸잡아 비난, 자영업자가 피해" 우려도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인도가 더 깨끗하겠다", "뭐가 쓰레기이고 뭐가 식자재인지 모르겠다", "배달전문점은 고객이 내부를 볼 일이 없으니 배달 기사들이 이런 곳은 꼭 신고해 주면 좋겠다", "이것보다 더한 곳도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상호명과 대표 이름을 보고 로드뷰까지 확인한 뒤 배달시킨다", "리뷰가 좋아도 홀 없이 배달만 하는 음식점은 주문하지 않는다"는 반응과 "배달 앱에 등록된 사업자명과 가게 이름이 다른 이른바 '샵인샵' 매장을 피하라"는 조언도 잇따랐다.
반면 배달전문점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달전문점을 운영한다는 한 누리꾼은 "이런 오해받기 싫어서 정말 노력 많이 하고 있다"며 주방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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