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 많은 쇼핑몰서 일부러 '쿵'…수리비 2200만원 뜯은 20대

5개월간 같은 수법으로 38명 피해
영장심사 불출석 후 도주하다 검거
경찰 계좌추적으로 추가 범행 확인

2026.10.16 08:00  


[파이낸셜뉴스] 인파가 붐비는 대형 쇼핑몰·지하철 등지에서 행인에게 고의로 부딪쳐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뒤 수리비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약 5개월간 확인된 피해자만 38명에 달했지만 상당수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약 5개월간 사람이 많은 대형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행인에게 고의로 부딪친 뒤 자신의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파손 수리비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들이 휴대전화 파손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도록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고의로 접근해 부딪쳤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피해자들은 자신 때문에 휴대전화가 떨어져 파손된 것으로 생각해 수리비를 건넸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총 38명으로 피해액은 2200만원이 넘는다. 피해자 상당수는 당시 상황을 이상하게 여겼지만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은 피해자 중 한 명이 당시 상황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유사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의 계좌 이체 내역 등을 분석해 최초 고소인 외에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37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다수의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A씨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지방 모처에서 그를 검거했다. 이후 A씨를 구속해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지난 15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의 고소 사건으로 보지 않고 면밀하게 수사를 진행해 다수의 동일 피해를 확인했다"며 "기망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수법인 만큼 시민들도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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