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6층 복도부터 주차장까지 '배설물 테러', CCTV 돌려보니...

2026.10.01 14:25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16층 복도부터 계단,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배설물 흔적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해당 흔적은 음식을 배달하러 온 배달기사가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한 소셜미디어(SNS)에는 늦은 밤 아파트 복도와 계단 등에 배설물로 추정되는 오물이 흩뿌려진 현장 사진과 사연이 게재됐다.

입주민 A씨는 "늦은 밤 분리수거를 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복도 바닥에 오물이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복도 출입문 앞부터 엘리베이터, 계단 주변 바닥 곳곳에 락스와 물티슈를 덮어 후속 조치를 해둔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에 따르면 배설물 흔적은 16층 복도 전체를 시작으로 중앙 엘리베이터, 13층으로 내려가는 비상계단, 1층 주차장까지 광범위하게 이어져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A씨는 동대표와 관리소장에게 즉시 알렸고, 경찰과 함께 단지 내 CCTV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아파트를 방문했던 한 배달기사가 이동 동선마다 흔적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어떤 급박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리수거를 하러 나왔다가 이런 상황을 마주해 너무나 황당했다"며 "정식 경찰 신고를 접수하고 배달 중개업체 측에도 관련 문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죽 급했으면 이동하면서 실수를 했겠느냐", "급성 장염이나 건강 문제로 어쩔 수 없었을 것 같다", "생리현상이라 안타까운 면도 있다"며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동정론을 폈다. 실제 배달 노동을 한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배달 지연 컴플레인(항의) 압박 탓에 화장실을 제때 가지 못하고 참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대다수의 누리꾼은 "아무리 급했더라도 최소한 경비실이나 상가 화장실을 이용했어야 했다", "실수를 했더라도 현장을 직접 치우거나 관리실에 알렸어야 맞다", "결국 뒤처리는 아무 죄 없는 아파트 주민과 청소 노동자의 몫"이라며 무책임한 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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