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 새 동네 PC방이 3000곳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게 업주들 설명이다.
코로나때 직격탄 맞은 PC방, 꾸준히 감소
21일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PC방 사업자 수는 6615명으로 전년 동월(6990명) 대비 5.36%(375명) 줄었다. 5년 전인 2021년 7월(9482명)과 비교하면 30.23%(2867명) 감소한 수치다.
2017년 9월 1만명이 넘었던 PC방 사업자 수는 이후 지난 몇년 사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 들이닥친 코로나19가 PC방 감소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업주들은 당시 정부가 실시했던 야간 영업 제한이 결정타였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약 2년간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PC방의 경우 야간 영업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업시간 제한 영향이 지속돼 현재는 10%대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53·남)는 뉴시스를 통해 "코로나 때 새벽에 PC방을 못 오게 하니까 그때부터 손님들이 집에 고사양 컴퓨터를 들이기 시작했다"며 "코로나가 끝나도 장사가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생 혼자 있다 퇴근..."20년 장사했지만 이런 적 처음"
서울과 경기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B씨(56)도 같은 반응이다. 그는 "코로나 때 게임하기 좋은 컴퓨터를 직접 구입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어지간한 게임은 집에서도 잘 돌아가고 하니까 굳이 PC방에 와서까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즘 새벽 손님이 한 명도 없다. 아르바이트생 혼자 있다가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며 "20년 넘게 PC방을 하고 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 전기료 등 각종 고정비가 오른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는 컴퓨터 부품 가격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형편이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수요가 늘면서 PC용 D램,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부품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시장조사기업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월 PC용 범용 D램 DDR4 8Gb(기가비트)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5달러로 전달보다 4.2% 올랐다. 낸드 범용 제품인 128Gb 멀티레벨셀(MLC)도 30.5달러로 1.4% 상승했다. 두 제품 모두 월평균 기준 사상 최고치다.
서버용은 더 가파르다. 이달 15일 기준 DDR5 64GB(기가바이트) 서버용 모듈(RDIMM) 고정거래가격은 1500달러로 1년 전(272달러)의 5.5배까지 뛰었다. 현물시장에서는 같은 제품이 3100달러에 거래된 사례도 나왔다.
B씨는 PC방 폐업 이유에 대해 "2019년에는 보증금까지 포함해서 3억5000만 원이면 100대 규모 PC방을 오픈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5억 원 초반은 필요하다"며 "기존 업장도 돈 들여 장비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폐업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저시급은 물론 주휴수당, 전기요금까지 상승하자 그는 "인건비 부담이라도 덜 수 있게 정부가 업종별로 최저시급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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