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20kg 감량 후 리센느 미나미가 겪은 후유증

2026.09.13 05:00  


[파이낸셜뉴스] 그룹 리센느(RESCENE) 멤버 미나미가 혹독한 체중 감량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고 밝혔다. 20kg 감량 과정에서 주변 말과 의상 피팅, 체중 관리 압박이 모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미나미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에서 다이어트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가 나에게 다이어트로 다가왔다"며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매일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kg 감량 뒤 나온 PTSD 고백


미나미는 주변의 평범한 말도 체중 문제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매니저가 다른 아이돌 영상을 보며 칭찬하는 말을 해도 자신을 향한 지적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내 옆의 돼지는 왜 살을 안 뺄까라고 생각하시는 줄 알고 혼자 주눅이 들었다"고 말했다.

의상 피팅 과정도 상처로 기억했다. 미나미는 '하트드롭' 활동 당시 멤버들과 같은 청바지를 입고 뮤직비디오 촬영용 피팅을 했지만, 골반에서 옷이 올라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함께 올려준 뒤 차에 가서 혼자 울었다고 했다.

미나미는 당시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했다. 그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기력이 너무 없었을 만큼 큰 스트레스였다"며 "지금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20kg 감량 뒤 찾아온 불안과 무기력


단기간에 큰 폭으로 체중을 줄이는 방식은 몸과 마음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체중 감량 자체보다 식사량 제한, 반복적인 체중 확인, 외모 평가에 대한 불안이 일상 전체를 압박할 때 문제가 커진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섭식장애에서 거식증과 폭식증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일부 증상만 나타날 수 있고,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공포와 체중·외모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방송에서 나온 발언만으로 미나미의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다. PTSD도 단순히 힘든 기억이 있다는 의미로 진단되는 질환은 아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사고 이후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 진단 범위에 들어가며, 악몽, 플래시백, 회피, 과각성, 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확진에는 일정 기간의 관찰과 정신건강전문가 평가가 필요하다.

극단적 다이어트 뒤에는 피로감, 무기력, 불안, 폭식과 절식의 반복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와 젊은 연령대에서는 체중 숫자만 보고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 영양 불균형과 생리 불순, 집중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이미 먹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체중 증가 공포가 커졌다면 단순한 의지 문제로 넘기기 어렵다.

빠른 감량보다 유지 가능한 방식


건강한 체중 조절은 짧은 기간에 몸무게를 크게 줄이는 방식과 다르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은 식사치료와 운동치료,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접근을 설명한다. 지침은 열량 섭취 제한을 통해 1주일에 0.5~1.0kg 정도의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미나미도 영상 말미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라고 말했다. 그는 날씬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팬분들은 너무 힘든 다이어트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거나, 체중계 숫자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거나, 폭식, 구토, 극단적 절식이 반복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불안과 불면, 회피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도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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