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은퇴 후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월 최고 1600만엔(약 1억4000만원)을 벌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전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아라키 아카네다.
일본 매체 문춘온라인은 12일 아라키의 선수 생활과 은퇴 뒤 라이버로 활동하게 된 과정을 3차례에 걸쳐 다뤘다.
아라키는 176cm의 큰 키를 가진 엘리트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4차례 우승했다. 어머니도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선수의 길을 걸었다.
화려한 경력과 달리 현역 시절 수입은 많지 않았다.
아라키가 공개한 현역 시절 월수입은 약 20만엔(약 174만원)이었다. 세계 각국을 돌며 국제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급 선수였지만 배드민턴만으로 큰 수입을 올리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아라키는 2020년 1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2~3개월 만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을 시작할 당시 그는 도쿄 이타바시구 도부네리마에 월세 6만엔(약 52만원)짜리 아파트를 얻었다. 욕조 물을 다시 데우는 기능도 없는 작은 집이었다.
방송 장비는 스마트폰 한 대가 전부였다. 아라키는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퇴 당시 배드민턴계 분위기도 부담이었다고 했다. 아라키는 배드민턴계가 라이브 방송이나 연예 활동에 보수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어머니도 처음에는 "라이브 방송 같은 건 하지 말라"며 반대했다.
아라키는 방송을 시작하며 현역 시절 알고 지낸 배드민턴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모두 차단했다. 누군가 말리더라도 방송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라키는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라이브 방송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그 판단은 맞아떨어졌다.
수입은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유료 아이템을 받는 방식에서 나왔다. 이른바 '투네'로 불리는 구조로, 한국 인터넷 방송의 '별풍선'과 비슷하다.
라이브 방송 수입은 빠르게 늘었다. 아라키가 밝힌 최고 월수입은 1600만엔(약 1억3900만원)이었다.
현역 시절 월 20만엔을 벌었다는 설명과 단순 비교하면 월수입은 최고 80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수입이 커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도 겪었다. 아라키는 한 시청자에게 "100만엔을 후원할 테니 보여달라"는 식의 성적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외모 변화도 온라인에서 관심을 받았다. 현역 시절과 현재 모습이 크게 달라 보이자 일본 인터넷에서는 성형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아라키는 성형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선수 시절보다 몸무게가 약 15kg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때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체격을 키우고 체지방을 극도로 낮춘 상태로 지냈지만, 은퇴 후에는 몸을 다르게 관리하면서 얼굴과 체형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고 했다.
한때 온라인에서는 그의 현재 모습을 두고 'AI로 만든 사람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176cm의 키와 선수 출신 체형, 과거와 달라진 스타일 때문에 실제 인물인지 의심하는 반응까지 있었지만 아라키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