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투자자로 잘 알려진 억만장자 빌 애크먼(60)이 딸 루시 애크먼(26)의 시력을 되찾기 위해 4억달러(약 53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뇌 건강 연구에 투자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크먼의 딸 루시는 2월 뉴욕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 뇌출혈은 시신경을 손상시켰고, 그 결과 루시는 시력을 잃었을 뿐 아니라 신체 마비와 언어 능력 상실까지 겪게 됐다.
딸이 병으로 쓰러지자 애크먼은 자신의 자금력과 인맥을 총동원해 뉴욕 마운트시나이 병원에서 딸이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병원 의료진은 FDA로부터 긴급 임상 승인을 받아 루시의 다리 근육에서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추출한 뒤 이를 두 눈 주변 체액에 주입하는 실험적 시술을 진행했다. 세계 최초의 안구 미토콘드리아 이식 사례로 알려졌다.
시술 직후에는 고무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동공이 다시 빛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루시는 왼쪽 눈으로 형태와 그림자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 효과는 약 4주 만에 옅어졌고, 정상 시력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거부반응이나 염증 등 부작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애크먼은 "초기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효과는 확인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크먼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공헌을 위한 연구소도 세우기로 했다. 아내인 건축가 겸 디자이너 네리 옥스먼과 함께 맨해튼에 뇌 건강·재활 연구를 위한 '애크먼 옥스먼 연구소(Ackman Oxman Institute)'를 설립하고, 약 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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