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1세 中강사, 제자 살해 뒤 여장까지…경찰이 주목한 검사 결과

2026.09.04 11:39  


[파이낸셜뉴스] 제자인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전국 각지에 유기한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31)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경찰청과 경산경찰서는 살인, 사체손괴·유기·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정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6시께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원룸에서 연인 관계였던 중국인 유학생 A(25)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범행 직후 주거지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경북 경산·경주·상주, 대구, 경기 군포 등 전국 5개 지역의 쓰레기장과 야산, 강변 등에 나눠 버렸으며 일부는 자신의 집에 은닉했다.

범행 후 알리바이를 꾸며 수사망을 피하려 한 치밀함도 드러났다. 정씨는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경찰에 거짓 신고를 한 뒤, 직접 여장을 하고 A씨의 휴대전화를 든 채 동대구역까지 이동해 전원을 끄는 수법으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유도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범행 도구 등 증거물 214점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유기 장소 5곳 가운데 경주·상주·대구 등 3곳에서 피해자의 유골 등 시신 일부를 수습한 상태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인 관계였던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피해자가 대학에 둘 사이의 교제 사실을 알리겠다고 해 직장을 잃을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와 통화·문자 내역, 유족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프로파일러 2명이 정씨를 상대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결과는 40점 만점에 25점 미만으로 나와 기준점에 미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를 사이코패스로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검사 결과가 범행의 잔혹성이나 법적 책임 정도를 덜어주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한편 정씨가 강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정황도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정씨는 2023년 9월 다른 중국인 여학생에게 교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논문을 쓰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집으로 오라", "나에게 잘 보여야 졸업할 수 있다"며 졸업을 연기시키거나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해당 대학 측은 피해 학생의 신고를 받고 정씨에게 구두 경고 조치만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해자 유족에게 심리상담과 국선변호인 선임, 체류비 및 장례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병을 검찰에 넘긴 이후에도 아직 수습하지 못한 피해자의 시신 수색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대학 강사 재직 시절 드러난 추가 여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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