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편의 해외 발령으로 외국에서 거주 중인 한 여성이 시댁의 지속적인 무관심과 차별 대우, 그리고 이를 방관한 남편의 태도에 지쳐 파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외에서 이혼 고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타지에서 외로운 생활을 이어가며 시댁과의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작성자 A 씨는 결혼 생활의 지속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시댁과의 갈등은 결혼 준비 단계인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싹텄다. 당시 시부모는 A 씨의 친정 식구들에게 "10분 일찍 나오라"고 고압적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남편의 해외 근무로 인해 A 씨가 현지에서 학업을 이어가게 되자 "우리가 며느리 유학 보내주는 것" 생색을 내며 상처를 주었다.
결혼식 과정에서도 시댁의 일방적인 요구는 계속됐다. 시어머니는 시누이의 사정을 이유로 결혼식 날짜 변경을 종용했고, 결혼식 당일 들어온 축의금 중 일부를 형편이 어렵다는 시누이에게 임의로 보내버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는 동안 남편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항의나 중재 한마디 하지 않고 방관했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해외 생활 중에도 소외감은 좁혀지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A 씨에게 직접 소통하는 대신 아들을 거쳐 "며느리에게 연락하라고 하라"며 압박했다.
특히 A 씨를 가장 절망하게 만든 것은 시댁 식구들의 단체 채팅방이었다. 시댁 식구들은 매제까지 포함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는 등 활발히 소통했으나, 정작 며느리인 A 씨만 그 방에 초대받지 못했다. A 씨는 "이 가족 안에서 내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지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서운한 감정을 가다듬고 시부모에게 조심스럽게 심경을 전해봤지만 "네가 해외에 살다 보니 외로워서 예민한 것뿐"이라는 치부성 답변만 돌아왔고, 결국 A 씨는 시어머니의 연락처를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A 씨는 자녀를 출산하기 전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하에 남편에게 이혼 의사를 전달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남편은 "본가와 인연을 완전히 끊겠다"며 무릎을 꿇고 눈물로 사죄했다. 그러나 A 씨는 "남편 개인이 싫은 것이 아니라 이 집안의 기형적인 체계와 시부모를 견딜 수 없는 것이라 이혼 마음이 여전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상당수 누리꾼은 "결혼식 축의금을 마음대로 처분하고 며느리를 대놓고 소외시킨 시댁의 잘못이 크며, 이를 방치한 남편이 가장 큰 원인 제공자"라며 이혼을 지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댁 갈등이 싫어 해외로 간 상황인데 단체 대화방에 끼워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다행 아니냐", "남편이 인연을 끊겠다고까지 선언했는데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야박하다"며 부부간의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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