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남성이 직접 조리한 야생버섯을 먹은 뒤 환각 증세를 보이며 27층 아파트 창밖으로 나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그는 가족이 자신에게 "불로불사를 얻기 위한 수련을 하라"고 부르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26층에 살던 지인이 발견해 실내로 끌어들이면서 추락을 피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 윈난성에 사는 쉐 씨가 집에서 조리한 젠서우칭 버섯을 먹은 뒤 환각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젠서우칭은 중국 윈난 지역에서 식용으로도 소비되는 야생버섯이지만, 제대로 익히지 않거나 잘못 먹으면 중독과 환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밖 배수관 타고 내려가려 시도
SCMP에 따르면 쉐 씨는 버섯을 먹은 뒤 자신이 중국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수련'과 '불로불사'의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믿었다. 그는 가족이 자신을 부르는 듯한 환각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27층 집 창문 밖으로 나갔다. 쉐 씨는 외벽 배수관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배를 긁히는 상처도 입었다.
위험한 순간 그를 발견한 것은 26층에 있던 지인이었다. 지인은 창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쉐 씨를 발견한 뒤 실내로 끌어들였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남은 버섯 데워 술과 함께 먹어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쉐 씨는 사고 전 젠서우칭 버섯 두 접시를 조리했다. 한 접시는 당일 먹었고, 남은 한 접시는 냉장고에 보관했다. 다음 날 그는 남은 버섯을 다시 데워 술과 함께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독 증상이 나타났고 환각이 심해졌다. 쉐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후 그가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병상에서 인터뷰한 쉐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자신도 왜 창밖으로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각이었다"며 다시는 야생버섯을 먹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버섯 철마다 중독 사고
윈난성은 중국에서도 야생버섯이 많이 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과 현지 의료진은 야생버섯을 먹을 때 종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고, 덜 익히거나 남은 버섯을 다시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술과 함께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경우 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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