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제한 없앤 SK하이닉스에 갑론을박 "결국은..."

입력 2026.06.18 04:40수정 2026.06.18 10:09
학력 제한 없앤 SK하이닉스에 갑론을박 "결국은..."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없애기로 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기대와 회의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력 중심 채용으로 가는 변화라는 평가와 함께, 실제 선발 결과는 달라지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부터 진행하는 신입사원 수시채용에서 기존 공고에 적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 학력 요건을 삭제했다. 지원자의 경험과 직무 역량, 기업문화 적합성을 중심으로 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채용은 차세대 반도체 설계 등 주요 직무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이뤄지며, 서류 접수는 오는 23일까지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대기업 채용 기준 변화가 학벌 중심 관행을 완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긍정적인 반응은 학력과 업무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집중됐다. 한 네티즌은 "일은 시켜봐야 안다"며 "학력과 스펙이 좋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뺀질거리고 일 안 하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해외 빅테크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네티즌도 "MBA나 박사, 명문대 출신이 개뿔도 필요 없더라"며 "일머리는 학벌과 무관함을 느꼈고, 대학 졸업증이 인생의 마지막 전성기인 폐급들을 너무 많이 봤다"고 토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인재상과 연결해 이번 조치를 평가한 의견도 나왔다. 최 회장은 최근 스스로 질문하는 '생각 근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 근육', 협업을 위한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을 언급했다. 한 네티즌은 "일론 머스크도 학력을 보지 않는다"며 "학력은 무소용이며 최 회장의 선견지명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반면 학력 제한 폐지가 채용 결과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지원 자격 문턱은 낮아져도 최종 선발에서는 고학력·고스펙 지원자가 유리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한 누리꾼은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결국 뽑아보면 고학력 고스펙자인 게 팩트"라며 "살아온 노력의 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면접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고, 말과 글로 자신을 어필하는 지능적인 부분에서 고스펙자를 이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학력을 안 본다고 했지 능력을 안 본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전형 과정에서 학력 정보를 완전히 가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자기소개서만 읽어봐도 90% 이상은 알 수 있다"며 "생기부와 특기사항만 봐도 특목고, 자사고인지 시골 일반고인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도 "이력서 내용을 보면 학교를 안 적어도 다 보인다"며 블라인드 채용의 한계를 짚었다.

직무별로 평가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구직 같은 경우는 대학에서 배워야 가능한 게 있기 때문에 학력을 보게 되어 있고, 생산직은 학력을 안 봐도 무방하다"며 연구직과 생산직의 차이를 거론했다.

비슷한 제도가 과거에도 시도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다른 대기업 사례를 들며 "수십 년 전에 도입했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제도"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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