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이승환이 콘서트 이틀 전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구미시를 상대로 1억2500만 원 배상 판결을 받은 후, 김장호 전 구미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승환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약속했듯, 저와 드림팩토리에 대한 배상금 또한 법률비용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구미시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미시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구미시가 1심 판결 이상의 배상 책임을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승환은 김 시장을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김 시장이 판결 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낸 데 대해 "판결문에도 나와 있듯 공연을 둘러싼 위험은 막연한 추측이었을 뿐이고, 안전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시정을 하셨던 분께서 다시금 기만적인 글을 쓰시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이럴 때일수록 정직해야 한다"며 "형,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솔직한 한마디면 될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솔직한 한마디만 하신다면, 저는 피고 김장호를 포함해 1심 판결 전부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913단독 박남준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이승환과 소속사 드림팩토리클럽, 공연 예매자 100명이 구미시와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구미시가 이승환에게 3500만 원, 드림팩토리클럽에 7500만 원을 지급하고, 예매자 100명에게 각각 15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전체 배상 규모는 1억2500만 원이다. 다만 김 시장 개인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승환은 1심 선고 직후 김 시장 개인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점을 두고 항소 뜻을 밝혔으나, 이번 글을 통해 김 시장의 사과를 전제로 1심 판결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구미시에 대해서는 사과 여부와 상관없이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구미시의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며 "이미 낭비된 구미시의 세금과 행정력, 그리고 추락한 대내외적인 신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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