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조 간 성과급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일부 직원들이 회사 연계 기부를 잇달아 취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희귀질환·장애 아동 지원을 위한 기부 약정을 스스로 철회한 사실을 사내망에 인증하는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노사 갈등이 사회공헌 영역으로 번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부 게시판에 '기부금 약정 취소'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임직원이 급여 일부를 기부하기로 약정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추가로 보태는 '매칭 기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부금은 희귀질환 아동과 장애 아동 등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돼 왔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 기부하는 것이 싫다", "기부 대신 노조비를 내겠다"는 등의 글과 함께 약정 취소 사실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이후 비슷한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참여 인원이 1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기부 철회를 권유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일부 조합원들이 성과급 규모에 불만을 드러내며 기부 약정을 취소하고 노조비 납부 인증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도 취약계층 지원을 협상 갈등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앙일보는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가 거액의 성과급 재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사회공헌 기부를 중단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측은 성과 보상 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총파업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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