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백만장자인 미국인 사냥꾼이 아프리카 가봉에서 코끼리 무리에 짓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포도밭을 운영하는 어니 도시오(75)가 지난 17일 아프리카 가봉의 로페-오칸다 열대우림에서 영양의 일종인 노랑등다이커를 사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날 도시오는 약 4만 달러(약 5910만원)를 지불하고 전문 가이드와 함께 현지를 찾았다. 사고 당시 그는 새끼를 동반한 암컷 코끼리 5마리와 예상치 못하게 마주쳤고 위협을 느낀 코끼리 무리가 돌진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있던 가이드 역시 중상을 입었다.
사망 이후 도시오의 집에 코끼리, 코뿔소, 사자 등 다양한 동물의 머리가 전시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인은 도시오에 대해 "총을 잡을 수 있을 때부터 사냥 해왔다"며 "대형 사냥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의 사냥은 모두 엄격한 허가 아래 합법적으로 진행됐고 개체 수 조절이라는 보전 목적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도시오는 캘리포니아주 머데스토에서 약 48.6㎢ 규모의 포도원 부지를 관리하고 와인 생산자들에게 서비스 및 장비 금융을 제공하는 기업 '퍼시픽 아그리랜즈'의 소유주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사냥 투어는 미국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잘린 코끼리 꼬리를 들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인 사냥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버팔로에게 공격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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