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女 하프마라톤 남자가 뛰어 우승했는데 아무도 몰랐다?…中 '황당 실화'

2026.04.23 14:58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여자부 하프마라톤 참가 번호표를 남성이 달고 뛰어 우승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허난성 안양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하프마라톤 여자부 시민상 우승자가 남성으로 드러나 대리 출전자를 섭외한 3명에게 영구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달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허난성 안양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 여자부 1위는 1시간 29분 5초 기록을 낸 A씨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1000위안(약 21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조직위가 지난 14일 여자 하프마라톤 수상자 명단을 공개한 직후 1위, A씨의 번호표를 다른 남성이 달고 뛰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3일 뒤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우승자 A씨 외에도 2명이 자신의 번호표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대신 뛰게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조직위는 이들 3명의 기록과 순위를 모두 취소하고 영구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다. 중국육상협회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하며 추가 제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리 출전 행위 자체도 충격이지만, 남성이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현장 직원들이 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수상자 명단 공개 시점까지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심지어 우승자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조차 남성 선수의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회는 남녀가 함께 뛰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여자부 번호표를 남성이 달고 출전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조직위 측은 "현재 대리 주자와 번호표 양도자 모두 조사에 응하지 않은 상태이나, 남성이 여자 하프마라톤 우승을 가로챈 사실은 확인됐기에 대회 규정에 따라 처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회 진행 과정에서 대리 출전을 적발하지 못한 경위에 대해 "하프마라톤 참가 인원이 2만 명에 달하고 검표구가 협소한 반면 주자 밀집도와 통과 속도가 높아 현장에서 일일이 식별하기 어려웠다"며 "대형 마라톤 대회에서 피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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