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와대로 가지 왜?" 동네 주민 돌직구에 전 '충주맨' 반응

2026.03.19 04:40  


[파이낸셜뉴스] 전 '충주맨' 김선태 전 주무관이 선택한 첫 홍보 대상은 예상외로 자신이 자리 잡은 '동네'였다. 14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의 이례적인 행보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역시 보법이 다르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선태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동네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약 4분 길이의 해당 영상에서 그는 "대망의 첫 번째 홍보로 제가 사무실을 구한 우리 동네를 홍보해 보겠다"며 "이곳은 과거 시청이 있었던 구도심 문화동"이라고 설명한 뒤 동네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독자적인 채널을 만든 뒤 겪고 있는 어려움도 이야기했다. 그는 "메일이 너무 많이 와서 다 못 읽고 있다"며 "두 시간 동안 50개를 읽고 답장까지 보내서 '한시름 덜었다' 싶어 새로고침을 하면 70개가 더 늘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새 물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 반복되니 굉장히 힘들다"면서도 "콘텐츠도 중요하고 광고성 콘텐츠도 하고 싶지만, 광고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길을 지나다 마주친 동네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는 과거 공직에 몸담았던 시절의 특징이 엿보였다. 한 거주민이 "밤에 길이 어두우니 가로등 하나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자 그는 "제가 이제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권한은 없다"면서도 "시청에서 이걸 보고 해줄 수도 있지 않겠나.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본 그는 "보안등 3개가 있지만 골목이고 내리막이 심해 어두운 것 같다"며 문제점을 확인하면서도 "시청 입장을 대변하자면 앞집에서 밤에 잠자는 데 불편하다고 싫어할 수도 있다. 균형 잡히게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목 입구에 머물고 있던 한 노인이 "시청 왜 그만뒀나. 청와대로 가지 왜 여기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어르신들에게 인지도가 있는지 잘 몰랐다"며 시선을 피한 채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치 있는 말솜씨를 발휘해 영상 플랫폼의 수익 배분 방식에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이어 "원래 제 콘텐츠 길지 않지 않나. 돈도 안 되는데 뭘 길게 만드나. 농담이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지금 수익 신청도 안 됐다. 구글의 악마 같은 점"이라며 "구독자가 100만 명이 된다고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하고 신청 후 검토도 엄청나게 걸린다. 아직도 검토 중인데 일종의 술책이 아닌가 싶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김 전 주무관은 2016년 9급으로 임용돼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충주시 공식 SNS를 운영하며 'B급 감성' 홍보로 주목받아 지방자치단체 유튜브의 성공 신화를 썼고, 초고속 승진을 거쳐 7년 만에 6급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사표를 던졌으며, 이달부터 전업 유튜버로 변신했다

지금 운영 중인 채널에는 단 3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음에도 각각 919만, 639만, 381만의 조회수를 넘기며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동네 소개 영상 역시 올라온 지 16시간 만에 224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최근 그가 우리은행 본사에 다녀간 사실도 전해졌다.
이는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다수의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성사된 외부 홍보 일정이었다.

그의 상업용 영상 제작 비용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진 정보에 따르면 그의 브랜디드 영상 단가는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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