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건물 옥상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 영상은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AI 영상'이라는 논란까지 제기됐지만, 실제로 2024년 용인에서 발생했던 학교폭력 사건으로 가해자들은 이미 검찰에 송치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학폭 영상 커뮤니티 확산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인 학폭 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경기도 용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한 학생이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피해 학생이 폭행을 당해 넘어지면서 바닥에 심하게 머리를 부딪히는 모습과 입고 있던 흰 티셔츠에 혈흔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찍혔다. 촬영자와 주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욕설도 함께 녹음됐다.
작성자는 "용인의 한 학교에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한 학생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제발 가해자 얼굴과 신상이 밝혀지고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영상 찍고 웃는 학생들 포함 학폭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 "부모가 보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저렇게 맞고 기절하면서 머리 박으면 뇌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 살인미수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피해자 얼굴 모자이크 안해 2차 가해 우려도
한편 영상이 처음 공개될 당시에는 피해 학생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피해자 얼굴을 왜 모자이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과 함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SNS를 중심으로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용인의 한 맘카페에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영상이라는 말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대해 "사실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영상 속 피해자가 해당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댓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영상은 실제 상황을 촬영한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영상 속 건물 외관을 근거로 촬영 장소를 추정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같은 날 저녁 8시 무렵 '용인 학폭'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학교 폭력이 이뤄지고 있는 건물 옥상 건너편의 붉은 벽돌 건물에 주목했다. 그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거리뷰 기능을 활용해 해당 건물이 특정 교회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폭행이 이뤄진 장소가 인근 건물 옥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AI 영상인 줄 알았는데 실제 위치를 찾은 것이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그는 "폭행이 이루어진 유력한 장소는 모 노래방 건물 옥상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슬슬 위치 확보 되나. 꼭 붙잡혀서 열 배로 돌려받길", "이제 가해자를 잡기만 하면 되겠다"고 반응이 이어졌다.
경찰 "영상 속 가해자들 이미 검찰 송치"
SNS를 중심으로 학폭 영상이 확산하자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경찰서에서 진화에 나섰다.
용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2024년 3월경 피해 학생의 신고로 이미 수사를 진행한 사안"이라며 "가해자 2명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 혐의로, 동영상을 촬영, SNS에 게재한 다른 학생 2명은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최근 해당 영상이 다시 온라인에 확산되자 피해자의 추가 피해를 우려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영상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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