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년간 배달로 2억 저축한 청년, 하루 근무 시간이..

2025.12.19 07:11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음식 배달 일을 하며 5년 동안 112만 위안(약 2억 3500만 원)의 저축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쉐창(25)은 지난 2020년 대형 플랫폼 업체의 배달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상하이로 건너왔다.

앞서 장쉐창은 고향인 중국 남동부 푸젠성 장저우에서 친구와 동업하던 조식당을 폐업하면서 5만 위안(약 1050만 원)의 채무를 떠안은 상태였다.

장쉐창은 지난달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게재해 지난 5년간 배달 업무로 총 140만 위안을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빚을 상환하고 생활비를 제외한 뒤 112만 위안을 저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본적인 생활필수품 외에는 다른 지출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에 약 13시간씩, 일주일에 7일 일하고 식사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을 음식 배달하는데 쓴다"고 덧붙였다.

장쉐창의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 4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다. 다만 충분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8시간 30분의 수면 시간은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달에 300건이 넘는 주문을 처리하며 각 주문당 평균 25분이 소요된다"면서 "지금까지 배달한 총 거리는 32만 4000km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장쉐창이 근무 중인 상하이 민항구 배달센터 소장 옌은 "그는 말이 많지 않고 오로지 음식 배달에만 전념한다"며 "걷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항상 뛰기만 한다"고 증언했다.

옌 소장은 "우리 업계에서는 열심히 일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장쉐창은 매우 열심히 일하면서 검소하기까지 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장쉐창은 내년 상반기 상하이에 아침 식사 전문점 두 곳을 개업하기 위해 80만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멋지다",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를 배우지 마세요. 목숨 걸고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