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약과 함께 먹은 젤리가 기도에 걸려 의식을 잃었던 18개월 아기가 경찰관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강원 강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9시 47분께 강릉시 교동의 한 도로에서 생후 18개월 A양이 약과 함께 먹은 젤리가 기도에 걸려 의식을 잃었다.
A양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급히 차량을 세운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근을 지나가던 강릉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한아름 경사는 이를 목격하고 즉시 차량을 정차했다.
A양 상태를 확인한 한 경사는 신속히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로 기도가 폐쇄됐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으로, 영유아의 경우 얼굴이 아래를 향한 상태로 등을 두드리거나 가슴 압박을 실시해 이물질을 빼내는 방식이다.
약 30초간의 응급조치 끝에 기도에 걸려 있던 젤리가 나왔고, A양은 의식을 되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가 A양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한 경사는 "위급한 상황을 보고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같은 부모 입장에서 몸이 먼저 반응했고 미리 숙지해둔 응급처치법 덕분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양 가족 측은 한 경사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하며 국민신문고에 감사 글을 남겼으며, 자필 감사 편지도 전달했다고 한다.
A양 가족 측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아이가 약을 먹으면서 함께 먹은 젤리가 기도에 걸려 곁에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쩔 줄 모르고 있던 때 슈퍼우먼의 등장으로 아이가 살 수 있었다"며 "그냥 지나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멈춰서 도와주신 따뜻한 마음에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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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