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국인 남성이 또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호찌민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이 대형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된 지 보름 만에 또다시 한국인 사망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8일 JTBC 등에 따르면 전날 호찌민의 한 고급 빌라에서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은 샤워 부스에서 발견됐으며, 사망 시점은 약 5일 전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누군가 남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남성의 신원과 함께 범죄조직 연루 여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치민총영사관은 동 사건 인지 직후부터 현지 공안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 중"이라며 "유족 측에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 등을 설명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호찌민 고급 주택가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이 파란색 대형 가방 안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비원과 행인들은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가방 주변에 있던 A씨(25)와 B씨(24)는 행인들이 몰려들자 곧바로 택시를 타고 도주했으나 결국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경북 지역의 한 조폭 소속으로 경북경찰청의 관리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B씨는 특정 조폭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남성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웬치) 등에서 활동하며 스캠(사기) 범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